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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북 글로벌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준공 1,500조 시장 확보한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1.09.30 19:15 수정 2021.09.30 19:15

인류의 역사를 짚으면, 질병과 투쟁의 역사다. 요즘의 코로나19도 마찬가지다. 질병 없이 건강한 상태로 사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지난 1월 보건복지부의 ‘제5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2021∼2030년)에 따르면, 2030년까지 국민 건강수명을 73.3세로 연장한다는 게, 정책 목표이다. 2018년 기준 건강수명은 70.4세였다. 이보다 2.9세 늘린다.
건강수명의 연장은 질병과 대응하는 신약에 달렸다. 2019년 한국제약바이오산업협회 등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제약·바이오 신약 기술 수출 실적은 13건으로 8조 7,673억 원(추청)에 이른다. 이는 수출 11건을 기록한 전년(5조 3,706억 원)대비 약 63%, 2017년 1조 3,955억 원 대비 약 520% 증가했다. 2019년 의약품 시장조사자료 유비스트를 토대로 주요 국산 신약 17개의 원외 처방액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원외 처방액은 1,3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1,130억 원보다 23.3% 성장했다. 위 같은 통계는 신약 개발의 성공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29일 경북도에 따르면,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서 글로벌 신약개발 산업을 선도할, 세포막단백질연구소(이하 연구소)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철우 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김무환 포스텍 총장 및 도·시의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경과보고, 환영사, 격려사, 축사, 테이프커팅, 현장투어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 연구소는 지난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사업’으로 공모된 선정에 따른 것이다. 올해까지 5년간 총사업비 458억 원(국비 229억 원)을 투자한다. 연구소 인프라 구축에 255억을 투입한다. 극저온 전자현미경(Cryo-EM) 등의 구조 분석 장비를 도입했다. 연면적 6,086㎡, 5개 층(지하1, 지상4) 규모로 조성했다.
연구소는 암, 감염성, 대사성, 뇌, 심혈관, 희귀질환 등 6대 중증질환 막단백질의 구조분석, 기능, 응용 연구한다. 항체 의약품 및 신약 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5개 과제, 181억 규모로 연구 개발한다.
그간 경북도는 고령화, 만성질환 증가, 웰니스 등으로 글로벌 바이오 신약 시장의 확대 전망에 따라, 2016년 산학연관이 함께하는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협의체로 출범했다. 신약 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 조성과 연구개발 지원에 노력해왔다. 세계 최고의 4세대 방사광 가속기 준공에 발맞춰, 2,552억 원 규모의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2017년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세포막단백질연구소, 가속기신약연구소, 비즈니스융복합센터를 건립한다. 신약연구중심병원, 첨단임상시험센터, 동물대체시험평가센터 유치가 목표이다. 3·4세대 가속기와 함께 글로벌 신약개발을 위한 구조분석 연구거점을 보유하여, 미개척 신약 연구 분야에 대한 세계 최고 제약기술을 확보한다. 1,500조 글로벌 신약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한데 의의가 있다.
내년 바이오 프린팅 활용 동물 대체시험평가센터를 조성한다.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프로젝트’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앞으로 경북도는 첨단기술 기반의 신약개발 클러스터 조성에 기반을 두어, 신약·백신 개발기업의 통합 지원 체계를 마련한다. 식물을 활용한 그린바이오로직스 산업 육성에 집중한다. 북부권 백신산업 클러스터와 연계로 신약·백신 개발의 공동연구와 제품실증, 인력 양성 및 교류 등의 다양한 바이오 의약 산업 육성 사업을 추진한다.
이철우 지사는 경북도는 바이오·제약 산업 등 신 성장 산업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신약은 연구소만으론 안 된다. 연구소는 하드웨어일 뿐이다. 여기에 더하여, 신약시장에 비례한 예산의 투입이다. 이에 따른 연구 인력의 확보이다.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 팔 길이 원칙’(arm’s length principle)을 지켜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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