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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봉화한약우 2022년 우수축산물 브랜드 선정’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1.12.29 06:01 수정 2021.12.29 11:47

전통한우 고급육 생산 매진 '건강 먹거리 됐다'

소가 가축화가 된 것은, 농경사회에서부터일 것이다. 이때는 소가 유일하게 농사를 짓는 일에, 사람과 함께 농토에서 일을 했다. 이후엔 자본을 창출하는 수단이 됐다. 여기서 또 한 발짝, 더 나가, ‘한우는 축산업’이라는 것으로, 새로운 산업이 됐다. 

한우는 한국에서 사육하는 토종 소이다. 원래 농경(農耕)용으로 사용됐다. 경운기나 트랙터 같은 농기구가 등장한 지금은 대게 소고기를 얻기 위해 사육한다. 지금도 대형 농기구를 쓰기 힘든 비탈진 곳이나, 작은 논밭에는 소가 더 좋기에 아예 안 쓰는 건 아니다. 한우가 한국인과 오랫동안 함께 하며, 농경과 운반을 담당했다. 죽어서는 소고기와 소가죽 그리고 소뼈 등을 남긴다. 몸무게는 보통 암컷 300kg, 수컷 420kg 정도이다. 한우는 보통 매우 건강해 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 성질은 대체로 온순하다. 체력도 좋다.

거친 환경에서도 잘 견디어, 번식력도 좋다. 주로 지푸라기나 목초를 먹는다. 현대에는 곡물 배합사료를 함께 먹인다. 곡물 사료는 목초 사료보다 만드는 시간이 짧고, 소화효율도 좋다. 때문에 ‘단시간에 체중’을 늘리기 위해 쓰인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서 보통 볏짚과 사료를 섞어, 배합사료로 만들어 먹인다. 한우는 본래 고기를 얻기 위한 게 아닌, 농경용 가축이다. 살코기를 늘리기 위한 개량은 오랫동안 없었다. 

원래 한우는 쐐기 모양(앞부분이 좁은) 몸매였다. 이런 체형은 고기를 많이 얻지 못해, 최근에는 육우와 같은 직사각형 또는 역 쐐기 모양으로 개량됐다. 보통 육우나 고기소 품종은 24개월 내외로 소를 도축한다. 한우의 경우 30개월에서 36개월 사이의 소를 도축한다. 한우가 비싼 것이 타 품종의 소들보다 도축 시기가 6개월에서 1년 정도 늦기 때문이다.

여기서 문제는 한우의 체중을 늘리는 방법으로 한우가 먹어서 안 될 것을 먹인다. 지난 6월 경남 합천군에 따르면, 몸무게가 1,400㎏에 육박하는, ‘슈퍼 한우’가 나왔다. 생후 35개월 만에 ‘1.4t’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6월 1,316㎏을 기록한 경북 영주시 한우보다 약 80㎏ 더 무겁다. 

이렇게 무게가 나가는 이유는 인간의 탐욕에 근거한다. 생명이 돈벌이 수단이나 도구로 사용되는 현장이다. 이렇게 비정상으로 자란 한우를 먹으면, 인간에게도, 한우의 무게에 비례하여, 해를 끼칠 것이 아닌가한다.

지난 27일 봉화군에 따르면, 봉화한약우가 (사)소비자시민의 모임이 주관하는 ‘2022년 우수축산물 브랜드’에 선정됐다. 이번에 우수축산물 브랜드에 선정된, ‘봉화한약우’는 1993년부터 시험사육을 시작했다. 29년간 한우 고급육 생산에 매진한 전통의 ‘한우브랜드’다. 거의 모든 사람은 제품의 품질보단, 보다 유명한, 브랜드나 로고(Logo)를 소비한다. 한우는 생명이기에 브랜드 등이 아니다. 그럼에도 브랜드로 호칭하는 것은, 한우가 클수록, 유통·소비할 때, 자본을 낳기 때문이다. 생명을 대하는 인간의 못쓸 행위이다.

안동봉화축협에서 고급육 생산 프로그램에 따라 철저하게 관리한다. 사육 단계에 맞는 ‘한약재를 첨가한 사료’를 먹여, 키운 건강한 먹을거리다. 한우 몸의 보신용(保身用)인 한약(韓藥)을 먹은 한우가 과연, 한우나 사람에게 좋을까를 묻고 싶은 현장이다. 소의 보약(補藥)은 자연 그대로다.

우수축산물 브랜드 인증은 소비자, 생산자, 학계, 관계기관 등 관련 전문가들로 인증위원회와 평가단을 구성해, 평가기준을 수립한다. 지자체에서 추천 받은 축산물 브랜드를 대상으로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 단계에 걸친 브랜드 관리 및 운영시스템을 평가해 선정한다.

엄태항 봉화 군수는 많은 사람들이 먹을 수 있도록 판로를 확대한다. 지금의 먹을거리 대세는 첨가물이 없는 천연식품이다. 여기에 반(反)하는 먹을거리는, 건강식품이 아닌 것을 이제 알았기 때문이다. 

건강식품은 포괄적으로 케미컬 프리(chemical free)의 순정식품(純正食品:pure foods)을 말한다. 이런 한우가 나중엔 더 비쌀 것이다. 봉화군은 여기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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