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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도내 첫 국제슬로시티 재인증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7.03.17 14:22 수정 2017.03.17 14:22

청송군서 삶을 놓고 쉬어가자청송군서 삶을 놓고 쉬어가자

현대인들은 어떤 의미에선 조건이 없이 바쁘다. 출퇴근이나, 직장에서도 그렇다.가정에서도 가족과 함께 대화도 없이 사는 게 우리의 일상이다. 속도가 있는 대신에 느림과 여유가 없는 삶을 살고 있다.삶 자체가 군사작전과 같은 것이 아닌가한다. 이땐 잠시 삶을 놓고 여유와 쉼을 가지고 싶다. 여기에서 슬로시티가 기원한다.쉬되, 자연환경이 주는 혜택을 받을 때부터, 삶은 더욱 속도가 아닌, 참된 삶을 생각하게 한다. 1999년 10월 이탈리아 그레베 인 키안티(Greve in Chianti)의 파올로 사투르니니(Paolo Saturnini) 전 시장과 몇몇의 뜻을 같이하는 시장들이 모여, 위협받는 달콤한 인생(la dolce vita)의 미래를 염려하여, ‘치따슬로’(cittaslow), 즉 ‘슬로시티’(slow city)운동을 출범했다.이 운동은 ‘슬로푸드 먹기’와 ‘느리게 살기’(slow movement)로부터 시작했다. 속도란 기술혁명이 인간에게 선사한 빠름이다.그 대신에 값비싼 느림의 즐거움과 행복을 희생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우리가 지향하는 슬로시티의 철학은 성장보단 성숙, 삶의 양보단 삶의 질, 속도보다는 깊이와 품위의 존중이다. 느림의 기술(slow ware)은 느림(Slow), 작음(Small), 지속성(Sustainable)에 둔다. 지역의 청송군이 또 다시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지난 10일 ‘국제슬로시티’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이번 재 인증은 부동면과 파천면에 한해 이뤄졌던 슬로시티가 ‘청송지역 전역으로 확대’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더욱 크다고 본다.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청송슬로시티는 지난 2011년 6월 25일 국내에서 9번째, 경북에서는 최초로 슬로시티 인증을 받았다. 국제슬로시티연맹은 5년 주기로 성과를 평가해, 재인증해준다.이번 재인증은 지난 5년간 산촌형 슬로시티라는 이미지에 맞도록 산림조합중앙회 임업인 종합연수원 개원, 산약초타운 건립, 장난끼 유아숲 체험장 운영, 외씨버선길·솔누리느림보길 조성 등으로 생태체험, 산림교육, 녹색체험관광 등에 따른 평가에 근거했다. 청송백자전시관, 수석박물관, 객주문학관, 장난끼공화국, 덕천마을체험관 건립,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 등으로 전통문화와 자연자원을 가꾸고 보존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로, 청송군은 자체적으로 분석했다. 청송군은 앞으로 5년을 위한 새로운 정체성 창출 및 산촌을 기반으로 한 에코투어리즘과 슬로투어리즘 모델을 만들기 위한 전략마련 등 청송슬로시티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계획이다.슬로시티가 군 전역으로 확대에 따라, 읍면별 핵심 거점마을을 지정한다. 청송 고유의 슬로시티푸드, 농촌체험, 생태체험, 농촌민박을 활성화한다. 전통과 문화를 보존하고 느리고 여유 있는 삶을 지향하는 주민들의 슬로라이프를 향상시켜 나갈 예정이다.청송군은 체계적인 주민교육을 통해 슬로시티 운동에 대한 인식 확산과 자부심을 높인다.지역 공동체 운동에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이 같은 주민역량을 크게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아, 2015년 국제슬로시티 이탈리아 총회에서 주민참여부문 어워드(award)도 수상했다. 한동수 군수는 산촌을 기반으로 한 국제슬로시티 회원도시 간 네트워크를 구축한다.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 더불어 전통과 문화, 자연이 공존하는 문화·관광·교육도시로 발돋움하는 청송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청송의 슬로시티의 조성에 눈에 띄는 대목은 청송군의 자체분석인 ‘전통문화와 자연자원’의 가꿈이다.가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되도록, 인위적인 사람의 손길의 최소화이다. 청송슬로시티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땐 이와 같은 것에 특히 유의해야한다. 현대는 속도에 역점을 두었다.이젠 속도에 지친 게, 당대이다. 지친 당대에서 청송군이 자연의 느림으로써, 삶을 놓고 여유를 즐길 수가 있게 되었다. ‘가자 청송으로’가 현대인을 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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