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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북 북부지역으로 도청 이전 후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2.02.09 06:37 수정 2022.02.09 10:17

첨단산업 생산거점으로 거듭났다

미래의 먹을거리를 지금부터 준비하지 못한다면, 나라의 미래가 암담해진다. 경북도청이 북부지역으로 이전한 다음부터 이 지역으로 미래로 향한 첨단산업의 이전이 두드러진다. 

경북도청의 주 업무는 행정이다. 요즘의 주된 행정은 미래의 먹을거리인 첨단산업이다. 이중에서도 ‘베어링’(bearing)은 아주 중요하다. 베어링은 원하는 움직임에 대한 상대 운동을 제한하고, 움직이는 부분 사이의 마찰을 줄여준다. 회전이나 왕복 운동을 하는 축을 일정한 위치에서 지지하여, 자유롭게 움직이게 하는 기계장치(부품)이다.

지난해 경영 컨설팅 업체인 알릭스 파트너스의 추정에 따르면, 주요 ‘배터리’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액은 이미 약 20억 달러(2조 3000억 원)에 달한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 주식이 상장된, 퀀텀스케이프의 시가 총액은 현재 105억 달러 규모다. BMW와 포드차도 다른 전고체 배터리 개발 스타트업인 솔리드파워에 1억 3000만 달러를 투자한다.

이런 추세에 따라 경북 북부지역으로 도청 이전 후, 각종 인프라가 확충됐다. 국내 유수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첨단산업의 새로운 생산거점으로 거듭났다. 경북도내 균형발전의 중심축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경북 북부지역에 대한 투자는 먼저 ‘베어링아트’가 첫 신호탄을 쏘았다. 

일진그룹의 계열사인 베어링아트는 2019년 9월 경북도·영주시와 MOU를 체결했다. 2024년까지 3,000억 원을 투자해, 첨단 베어링 제조시설을 구축한다. 베어링은 국가 산업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첨단 베어링은 미래 자동차, 고속철도, 우주항공, 로봇 등 4차 산업혁명시대 핵심기술이다. 국가차원에서 기술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베어링아트는 2022년 상반기 중 직접 조성하는 영주 반구전문 농공단지의 3만 평 부지 조성을 완료한다. 올 하반기에는 공장을 착공한다. 경북과 인연이 많은 SK머티리얼즈가 미국의 실리콘 음극재 분야 전문기업 그룹14테크놀로지와 손잡았다. 2026년까지 8,500억 원을 투자해, 상주 청리일반 산업단지에 배터리 핵심 소재 등을 생산하는 생산 공장을 신설한다. 경북도·상주시와 지난해 9월 MOU를 체결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제조 공정 소재를 주로 생산하는 SK머티리얼즈가 전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진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소재 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효율성이 좋다. 배터리 용량이 4~5배나 증가했다. 충전시간 또한 단축시킬 수 있어, 배터리 시장에서 신기술로 평가받는 소재다.

SK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말 부지 대금 지급을 완료했다. 올 1월 상주 청리일반 산업단지 부지에 착공에 들어갔다. 2023년 상반기에는 실리콘 음극재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 

안동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K-방역’을 주도한다. 최근엔 고용 인원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인근 도청 신도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1,500억 원을 투자해, 경북바이오 2차 일반산업단지 내에 9만 9,130㎡(3만여 평)의 부지를 추가로 매입했다. 공장 규모를 약 16만 1,000㎡(5만여 평)로 확장하기로 경북도 및 안동시와 지난해 6월 MOU를 체결했다. 

이달 중 노바 백신 생산 및 출하를 준비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공장 증설 등으로 확대된 백신 생산량으로 국내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공고하게 다졌다. 글로벌 백신 생산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사업 확장에 나선다.

이철우 경북 지사는 경북에 더 많은 기업이 찾아올 수 있도록 투자 인프라 개선에 최선을 다한다. 본지의 보도에 따라 각 지역별로, 기업유치를 볼 때에, 데자뷔(deja vu,旣視感)하다. 어찌 새로움이 떨어진다. 이는 지금까지 유치한 것을 묶어, 도청 신도시에서 펼쳐 보였다는 느낌이다. 

경북도는 앞으로 기시감이 없는, 보다 새로움을 도민들에게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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