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기획특집

경주시, ‘물 정화기술로 새천년 물길 연다’

이승표 기자 입력 2022.02.17 13:53 수정 2022.02.20 14:17

수질 연구실TF팀, 전국 지자체 최초 ‘GJ-R기술’, ‘GK-SBR기술’ 등 자체 물 정화기술 개발
남양주, 경산, 제주, 영천, 완도 등 6개 지자체 내 10곳에 기술 적용 시설 설치·운영해
특허료 3억 2000만 원 수익, 베트남·콜롬비아 등 해외시장 개척 물산업 선도도시 도약

↑↑ 주낙영 경주시장
경주시가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가는 하수도’를 슬로건으로, 친환경 도시로써 위상을 높이고 시민을 위한 ‘물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중 자체 물 정화기술 개발을 위해 에코물센터 내 구성된 ‘수질연구실TF팀’의 성과가 특히 주목받고 있다.

TF팀이 전국 지자체 최초로 자체 개발한 물 정화기술인 ‘GJ-R기술’과 ‘GK-SBR기술’이 수익을 창출하고 있고, 나아가 해외로 수출되는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경주시가 개발한 물 정화기술을 자세히 소개한다.
▲전국 지자체 최초 수질연구실TF팀 설치, 자체 기술개발
경주시는 지난 2012년 에코-물센터 내에 전국 지자체 최초이자 유일한 수질연구실TF팀을 신설하고 관련 조례를 개정했다.

이는 자체 물 정화기술 개발과 사업화로 물 부족문제를 극복하고 매년 4% 이상 성장하고 있는 물산업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시도였다.

TF팀은 연구팀장 1명과 석·박사급 연구원 2명, 이동시설관리원 1명 등 4명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맑은물연구동과 홍보관, 실험실, 비즈니스실 등 기술개발 연구를 위한 인프라가 차례로 조성됐다.

그 결과 10년 남짓 짧은 기간에 자체 물정화기술인 GJ-R기술과 GK-SBR기술을 연이어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또 이와 관련된 국내 특허 9건과 기술인증 1건, 국제 특허 2건 등을 취득했다.

시는 소기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연구 인력을 보강하는 등 지속적인 연구지원으로 해외 물 산업시장에도 뛰어들었다.

▲경주 자체 개발 물 정화기술 ‘GJ-R’과 ‘GK-SBR’
경주시 1호 물정화기술인 GJ-R기술(경주시 급속 수처리기술)은 미세버블과 오존을 이용해 짧은 시간에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전처리용 기술이다.

이 기술은 반류수 처리와 하수 전처리, 상수, 녹조제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국내특허 5건·해외특허 2건을 취득했고, 환경부 녹색기술인증도 3회 연속 획득했다.

현재 전국에서 경주와 남양주, 경산, 제주, 영천, 완도 등 여섯 지자체 내 10곳에 이 기술이 적용된 시설이 설치·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른 GJ-R기술 사용 특허료로 3억 20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특히 경주시 GJ-R기술이 적용된 첫 대규모 정화시설인 남양주시 반류수처리시설은 하루 1만 4000톤을 처리하는 처리능력으로 기술의 대규모 시설 적용 가능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경주시 2호 물정화기술인 GK-SBR기술은 에너지 절감형 고효율 하수고도처리공법으로 개발 단계부터 해외진출용으로 개발됐다.

이 기술은 하수처리에 필요한 교반기와 펌프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송풍기로만 교반과 폭기를 교대해, 하수내 질소와 인을 90% 이상 정화하는 기술이다.

국내특허 4건을 취득했으며, 에코-물센터 내에 일일 5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실증시설이 가동되고 있다.

지난해 환경부의 환경신기술 검인증 심사에 도전해 신규성과 우수성 심사를 통과했으며, 지난해 말부터 6개월에 걸쳐 진행중인 현장검증 결과에 따라 최종 취득 여부가 결정된다.

시는 지난해 4월 ㈜금호건설과 GK-SBR기술 공동연구개발 및 사업화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협약에 따라 ㈜금호건설은 국내 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를 추진하고, 시는 사업에 따른 특허료 수입을 얻게 된다.

▲경주시 물 정화기술 해외 진출
경주시는 자체개발 물 정화기술을 해외로 수출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GJ-R기술이 적용된 장치가 2020년 6월 베트남 하노이로 첫 수출길에 올랐다.

이 장치는 일일 100톤 처리 규모로 하노이 동아인구에 설치됐다.

베트남 하노이 국제물전시회에서 소개되기도 했으며, 선하그룹 연구센터도 기술을 홍보하고 있다.

GK-SBR 기술이 적용된 장치 또한 2020년 10월 베트남 수출길에 올랐다.

한편 2019년 4월 경주시와 베트남 기업 선하그룹은 경주시 물정화기술을 베트남 현지에 보급하기 위한 ‘수처리 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에 따라 베트남 현지 폐수처리장 공법에 경주시 기술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GJ-R기술이 적용된 ‘식수 공급을 위한 이동식 소규모 정수장치’사업이 최종 선정돼 올해 콜롬비아에 납품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시는 필리핀·페루·베트남 등지로 해외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물 정화기술 해외 진출 추진에 따라 수출용 장치를 제작하는 ㈜지엠하이테크가 경주로 이전해 와 지역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물 산업 분야 미래 선도도시 도약
경주시 자체 물 정화기술 개발은 지자체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가치를 갖고 있다. 또 개발단계에서 정화기술이 경주지역에 우선 적용되며 주민들의 물 문제 해결에 기여했고, 특허료 수익도 창출했다.

물은 미래에 석유보다 더 소중한 자원으로 깨끗한 물이 국가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경주시는 물 정화기술 개발 및 사업화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수익을 창출하고 물 산업 선도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주낙영 시장은 “전국 지자체 유일한 자체 물 정화기술을 통해 수익은 물론 물 문제 해결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며 “우리 기술을 전 세계에 확대 보급해 경주를 널리 알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표 기자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