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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식량주권’의 쌀농사 해법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7.03.21 15:14 수정 2017.03.21 15:14

안동시, 먹거리 다양화로안동시, 먹거리 다양화로

쌀은 우리의 주식인 전통 먹을거리로써, 지금껏 역할을 다했다. 지금은 쌀보단 외국산 먹을거리가, 우리의 밥상을 점령하고 있는 판이다.일부 외국산 먹을거리는 먹을수록, 소위 현대병의 주범이 되고 있는 형국이다. 쌀은 미네랄(인, 칼슘, 철분 등)이 풍부하다.빈혈 및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인체에 중요한 비타민(B1, B2, E, 나이아신 등)도 많다.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은 성장발육 촉진, 두뇌발달, 기억력 개선에 효과적이다.미강(쌀눈+쌀겨)엔 감마-오리자놀, 토코페롤, 토코트리에놀, 페룰산 등의 항산화 성분과 생리 활성물질이 많다. 지방간 및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쌀의 전분은 밀 전분에 비해, 소화 흡수가 느려서 급격한 혈당 상승을 방지한다. 비만과 당뇨 예방에 효과적이다. 쌀이 이와 같다면, 전래로 내오는 말에, 먹을거리와 약의 같은 근원이라는 식약동원(食藥同原)이 우리의 쌀에 딱 들어맞는다. 통계청의 ‘2016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의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은 169.6g이다. 전년보다 1.6%(2.8g)줄었다.밥 한 공기에 쌀 100~120g이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에 한 공기 반 정도만 먹은 셈이다.연간으로 보면 1인당 쌀 소비량은 61.9㎏이다. 농협 축산경제리서치센터가 발간한 NH축경포커스에 실린 ‘최근 10년간 장바구니의 농축산물 구성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가계의 식료품 지출비용에서 육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5%였다.10년 전 같은 기간(2003~2005년) 12.9%에서 2.1%포인트가 증가했다. 육류의 1인당 월평균 소비량도 2005년 2.7kg에서 2014년 4.0kg으로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6년산 쌀 변동직불금 단가를 80㎏당 3만3천499원으로 결정했다고 지난달 2월 21일 밝혔다. 급격한 소비 감소와 풍년 등으로 쌀값이 폭락했다.정부가 농가 소득보전을 위해 지급하는 쌀 변동직불금 예산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1조4천900억 원에 달했다.이는 2005년 쌀 직불제 시행 이후 최대 규모이다. WTO 농업보조금 한도 초과로 정부 쌀 보조금 정책이 기로에 섰다.쌀이 인체에 좋은 점과 정책 등 모두에서 쌀농사가 벽을 맞고 있는 추세임에는 틀림이 없다. 안동시가 이와 같은 벽을 전통술 만들기 등으로 타넘고 있어, 우리 쌀 생산에 한줄기의 서광을 비추고 있다.지난해 안동에서 생산된 쌀은 28,898톤이다. 이중에 36.5%인 10,540톤이 지역에서 소비됐다.찰떡을 생산하는 ㈜버버리찰떡은 지난 2014년 찹쌀을 이용한 ‘올소 안동소주’를 개발해 출시했다.이 업체는 매년 안동시 서후면 일원에서 80톤 이상의 찹쌀을 수매해, 버버리찰떡과 올소 안동소주를 생산한다. 안동의 막걸리 업체인 회곡양조장도 지난해 소주와 약주, 청주 등을 제조하는 전통주 업체로 지정받아, 새로운 제품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안동시농업기술센터(약용산업연구과)는 자색 고구마와 백진주 쌀을 이용한 약주를 개발해, 5∼6월쯤 출시할 계획이다.최근에는 안동소주 제조공정의 전시물과 안동소주 제조 체험 프로그램이 관광 상품으로 등장했다.경북바이오산업단지 안에 위치한 ‘명인 안동소주’에서도 양조장 체험프로그램인 ‘찾아가는 양조장’을 운영하고 있다. 쌀로써 안동 지역 특산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체가 술과 연관됐다. 술을 적당히 먹으면, 건강식품이다. 과음하면, 질병을 유발하고 사회를 혼란하게 할 수도 있다.쌀 소비에서 다른 식품보단 술이 좋다할망정, 쌀로써, 먹을거리로 만드는 데에 다양화가 절실하다.쌀의 식량주권을 지킨다는 의미에선, 경북도가 나설 것을 주문한다. 정부의 농업 정책에도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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