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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사회

‘재선충 천적’방아벌레 첫 확인

뉴시스 기자 입력 2017.03.21 20:06 수정 2017.03.21 20:06

국립수목원,‘산림곤충 寶庫’광릉숲 서식국립수목원,‘산림곤충 寶庫’광릉숲 서식

일본 특산인 줄 알았던 방아벌레가 국내에서 서식하고 있는 모습이 처음 발견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21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광릉숲에서 일본 특산종으로 알려져 있는 희귀 방아벌레의 일종인 광릉왕맵시 방아벌레(Cryptalaus yamato)의 서식을 국내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광릉왕맵시방아벌레는 국내 기록된 방아벌레 종류 중에서 가장 큰 종(맵시방아벌레 21~30㎜, 큰무늬맵시방아벌레 25~29㎜)이며, 광릉숲에서 처음 확인돼 '광릉왕맵시방아벌레'로 명명됐다. 곤충 분류학적으로 딱정벌레목(Coleoptera) 방아벌레과(Elateridae)의 한 속(屬, genus)인 맵시방아벌레속(Cryptalaus)에는 15종이 있으며,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북부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맵시방아벌레(Cryptalaus berus)와 큰무늬맵시방아벌레(Cryptalaus larvatus) 2종이 알려져 있었다. 맵시방아벌레속에 속하는 종들은 나무 속에 사는 천공성 해충(하늘소류와 비단벌레류 등)을 잡아먹는 천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맵시방아벌레와 큰무늬맵시방아벌레는 중국와 일본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의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중요한 천적으로 알려져 있다.맵시방아벌레속의 생태 특성상 광릉왕맵시방아벌레는 서어나무 등 활엽수 천공성 해충의 천적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잠재적 가치가 있다고 추정된다. 이번에 확인된 광릉왕맵시방아벌레는 일본 나라현, 오사카현 등 일부 산림지역에서 국지적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돼 일본 특산으로 알려져 있으나 지난 10년 동안 발견이 안 되고 있다.일본에서의 먹이 식물은 개서어나무로 알려져 있었으나 본 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고사된 서어나무에서 성충태로 월동하는 것을 확인했다.광릉왕맵시방아벌레는 앞가슴등판의 양 가장자리가 곧고, 등면에는 한 쌍의 작은 돌기물이 있다는 형태적 특징으로 맵시방아벌레와 큰무늬맵시방아벌레와 쉽게 구별할 수 있다.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광릉숲에는 장수하늘소, 사슴벌레붙이 등 우리나라에 보고된 곤충 종 수 중 28%에 달하는 많은 종이 서식하는 산림곤충의 보고"라며 "이번에 일본 특산종으로 알려져 있던 광릉왕맵시방벌레가 처음 발견되면서 광릉숲 보전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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