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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봄철의 불청객!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7.03.28 14:24 수정 2017.03.28 14:24

황사와 미세먼지 대비 철저황사와 미세먼지 대비 철저

봄철의 불청객 ! 황사와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사람들이 황사와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이 유사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사실은 다르다. 황사(黃砂)는 주로 중국 북부나 몽골의 건조, 황토 지대에서 바람에 날려 올라간 미세한 모래먼지가 대기 중에 퍼져서 하늘을 덮었다가 서서히 강하하는 흙먼지를 말한다. 최근 지구의 온난화로 인하여 중국북부 내륙지방의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되어 황사의 발생횟수와 강한 황사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5년 환경정책기본법 환경기준에 PM10(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을 처음 적용하면서‘미세’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2015년 PM2.5를 추가하면서‘초’라는 말을 붙여 사용해 왔다.그런데 지난 3월21일 정부는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안) 내용은 지금까지는 지름 10㎛ 이하를 ‘미세먼지’로 관리했으나, 앞으로는 지름10㎛이하는‘부유먼지’로 용어를 변경하고, 2.5㎛ 이하만‘미세먼지’로 기준을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미세먼지의 기준을 10㎛에서 2.5㎛로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한다면 당연히 대기오염은 그대로이지만, 미세먼지 데이터 상으로는 대기오염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 국제기준에 의하면, 지름 2.5μm 이하를 '미세먼지', 1μm 이하를 '초미세먼지'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용어 변경은 적절해 보인다. 그러나 일반 국민들은 용어 변경으로 인하여 부유먼지가 미세먼지보다 덜 위험하다고 오인하여 호흡기 건강관리에 소홀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우리가 알고 있는 초미세먼지는 유해물질로 이루어져서, 최근 선진국에서는 초미세먼지를 따로 관리하고 있으며 일반먼지보다 더욱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황사가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황사의 이동경로가 중국을 지나면서 납, 질산 및 아황산가스 등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최근 오염된 대기층을 통과한 황사에는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존재한다는 연구도 있다. 이런 황사철에 호흡을 통해 마시는 미세먼지는 보통 때의 3배가 넘고 각종 금속성분도 때에 따라 2~7배 가량 많다는 연구도 있다. 이처럼 황사와 초미세먼지는 공통적으로 호흡기, 기관지 등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호흡기관에 염증을 일으켜서 천식, 폐렴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입자가 매우 작아서 폐포를 통해 혈관에 직접 침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며,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3년 10월에 미세먼지를 암을 일으킬 수 있는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이렇듯 대기 미세먼지의 유해성으로부터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는 없기 때문에 외출 시에는 호흡기의 보호를 위해‘보건용 마스크’착용이 필요하다.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할 경우 유의해야 할 점은 보건용 마스크는 세탁하면 모양이 변형되어 기능을 유지할 수 없으며, 사용한 제품은 세균에 오염되어 있으므로 재사용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수건이나 휴지 등을 덧댄 후 마스크를 사용하면 밀착력이 감소해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고, 착용 후에는 마스크 겉면을 가능하면 만지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예방이므로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되, 외출 시에는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 집에 돌아와서는 반드시 얼굴과 손발 등을 깨끗이 씻는 등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봄철의 불청객! 황사와 미세먼지는 국가차원에서 해외 유입량과 국내 주요 오염원별 기여도를 정량적으로 규명하고, 분산되어 있는 미세먼지 관련 정보를 ICT 기반으로 통합하여‘개인 맞춤형 미세먼지 정보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미세먼지 기준과 용어를 국제수준에 부합되게 변경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미세먼지 대응을 위해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과학적인 접근방법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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