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난 11일 김영호 전 산업자원부장관과 함께 경주를 방문한 시인 고은 선생이 경주엑스포대공원 솔거미술관을 둘러본 후 방명록에 남긴 말이다. 이 미술관 관장인 박화백의 작품을 감상한 후 시로 코믹하게 표현한 대목이 화제가 됐다.
이에 질세라 박 화백도 “여기 평소 가장 무서워하는 어른들이 오셨다. 너무 높고 크게 갖추신 어른들이라 칭찬의 말씀에 어질어질해 떨어질 것 같아 무섭다”고 화답해 일행들의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마치 시인과 화백이 벌이는 코미디판 같았다.
특히 고은 선생은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에 대한 질문에서도 “다 잊어버렸다. 어떤 한 작품을 꼽아 이야기 할 수 없다. 소산의 작품은 호흡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작품 하나로 대표 할 수 없다”고 말해 박대성 화백의 모든 작품이 자신에게 주는 감탄과 감명을 그대로 드러냈다.
함께한 김영호 전 장관도 미술관 앞 노천카페에서 담소 중 "소산의 작품도 뛰어나지만 하나님의 작품은 더 뛰어나다”고 말해 솔거미술관과 어우러진 아평지(연못)의 풍광에 감탄을 감추지 못해 박 화백과 솔거미술관의 품격을 더하게 했다.
고은 시인은 1933년 전라북도 군산 출신으로 1958년 시 ‘폐결핵’으로 등단, 2015년 제 2회 심훈문학대상, 2017년 제 4회 이탈리아 로마재단 국제 시인상을 수상했으며, 2015 세계한인지식재산전문가협회 회장, 2014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평화친선대사,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 석좌교수 등을 역임 했다.
김영호 전 산업자원부 장관도 (재)문화엑스포 설립 당시 설립취지문을 직접 작성한 바 있다. 경주엑스포대공원과 각별한 인연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승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