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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포켓몬 잡으러 농촌 가요!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7.03.30 16:21 수정 2017.03.30 16:21

지난해 7월 6일 출시되자마자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포켓몬 고(Pokémon GO)가 올해 1월 24일 우리나라에 상륙했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인기로 ‘포세권(각종 포켓몬이 대량으로 출몰하고 게임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포켓스톱을 역세권에 빗대어 이르는 말)’, ‘포수저(포세권을 가진 금수저란 뜻)’ 등 신조어까지 등장하며 전 연령층을 사로잡고 있는 중이다. 포켓몬 고는 증강현실(AR) 기능을 위성항법시스템(GPS), 구글 지도와 결합시켜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포켓몬을 수집하는 게임이다. 포켓몬을 수집하기 위해서는 휴대전화 또는 스마트기기를 들고 실제로 움직이며 돌아다녀야 한다. 또 몬스터 볼 및 다양한 도구가 필요하다. 이 도구들은 게임 내에서 카드 등 결제시스템을 통해 구매하거나 포켓스톱을 방문하여 선물로 받을 수 있다. 포켓스톱은 실제 지도 위에 표시된 지형지물에 지정되어 있다. 즐기는 사람이 많다 보니 파생되는 문제가 적지 않다. 뉴욕에서는 운전 중 포켓몬 고를 플레이하다 운전자가 나무에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고 샌디에이고에서는 경고표지판을 무시하고 절벽에 다가섰다가 20m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도 있었다. 다행히 목숨을 잃지는 않았으나 가슴 철렁한 일이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속속 발생하고 있다.포켓몬 고의 플레이 특성상 휴대전화나 스마트기기를 들여다보며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보행자들이 주변 지형을 잘 살피지 못하여 부상을 당하는 일들이 일어나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한 차량이 시속 15km 정도 지그재그로 운전하며 차선을 넘나들어 경찰로부터 음주운전 단속을 당했는데 알고 보니 포켓몬 고 게임 중이었다는 황당한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운전 중에 스마트폰 게임을 하면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범칙금 6만원과 벌점 15점을 받는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안전한 포켓몬 고 이용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경찰에서도 운전 중 게임 이용 집중 단속 및 계도를 하고 있다. 범칙금과 벌점 때문이 아닌 자신의 안전을 위하여 늘 조심하고 주의해야 한다.포켓몬 고를 실행하면 ‘주변을 잘 살펴서 항상 주의하면서 플레이해 주십시오’ 와 ‘위험이 예상되는 지역에는 들어가지 마십시오’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포켓몬 고를 플레이하기 위해서 신경 쓸 일들이 참으로 많다. 가뜩이나 포켓몬 잡느라 정신없는데 이런 문제까지 신경 쓰려니 답답한 포켓몬 트레이너들에게 한 가지 제안으로 ‘농촌’이라는 넓은 장소를 소개하고 싶다.포켓몬 고를 하기 위해 도심은 유동 인구가 많고 수많은 교통수단으로 인해 늘 조심하고 주의해야 한다. 이에 비해 농촌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걷기 좋은 길, 적은 차량과 유동 인구로 최적의 플레이 환경을 제공한다. 농촌이 한두 군데도 아니고, 어딜 가야 좋을까 고민이라면 농촌진흥청의 농사로(www.nongsaro.go.kr)에서 제공하는 농촌체험 페이지를 방문하면 된다. 농촌교육농장, 농가맛집, 체험마을, 인빌체험 등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농촌 여행지는 물론 이색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마을들을 소개하고 있어 마음에 드는 곳을 콕콕 골라 떠나기만 하면 된다. 우리나라의 스마트폰과 및 스마트기기 보급률은 인구대비 세계 1위이다. 보급률이 높은 만큼 이로 인한 소통의 부재가 사회 이슈가 되고 있다. 이제 사랑하는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농촌으로 여행을 떠나 함께 농촌체험도 하고 농가맛집을 탐방하며 포켓몬을 수집해 보자. 늘어가는 포켓몬 숫자에 흐뭇하고, 쌓여가는 추억에 즐거울 것이다. 원래 사냥은 넓은 벌판에서 해야 제 맛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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