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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사용후 핵연료란?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7.03.31 11:36 수정 2017.03.31 11:36

원자력발전소는 핵분열 과정에서 생성되는 열을 힘으로 변환시키는 과정을 거쳐 전기를 생산한다.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되는 핵연료를 한번 장전시키고 계속 사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핵연료도 수명이 있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연료를 교체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 바로 사용후 핵연료이다.우리나라는 25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다. 국내 원전의 사용후 핵연료는 대부분 원전 부지의 습식저장조에서 저장중이다. 수조의 물은 사용후 핵연료에서 발생하는 열을 냉각시키고 방사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월성에 있는 중수로의 경우, 수조에 보관된 사용후 핵연료의 열이 어느 정도 식고 나면 건식저장고 옮겨 저장하는데 금속 통에 담고 1m 두께의 콘크리트에 넣어 보관하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하지만, 12개월 내지 18개월마다 장전된 연료의 3분의 1을 교체하는 경수로에 비해 중수로는 매일 16다발씩 핵연료를 교체해 사용후 핵연료가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소내 습식저장조와 건식저장고의 포화시점이 경수로에 비해 빨리 도래하고 그 시점을 2019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6년말 현재 국내 원전에는 사용후 핵연료가 약 1만 4천톤이 저장되어 있다. 문제는 부지내 사용후 핵연료 임시저장소가 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고준위방사성폐기물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해 국가책임 하에 사용후 핵연료 중간저장시설과 영구처분시설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 또한 중간저장시설이나 영구처분시설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현재 원전 부지에 사용후 핵연료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관리할 예정이다.사용후 핵연료는 높은 방사선을 가지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은 방사선을 안전하게 차단하며 에너지를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원전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핵연료를 필요로 할 것이고 결국 사용후 핵연료는 더 많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원전에서 임시저장중인 사용후 핵연료의 포화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고 또한 최종적으로 어떻게 처분할 것인지 장기적인 관리방안을 수립하는 것도 필요하다.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후 핵연료를 안전하게 관리해 국민의 건강과 환경에 대한 위해를 예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사업자는 사용후 핵연료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적 이해와 공감대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원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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