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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다가오는 여름, 전기로 인한 주택화재 제로화(zero化)에 모두 동참합시다!

황보문옥 기자 입력 2022.05.09 14:23 수정 2022.05.09 14:35

정윤재 경산소방서장



찬란했던 봄이 퇴색하면서 산과 들에는 신록이 짙어져가고 참외 꽃봉오리는 활짝 피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올해도 역대급 더위가 온다는 소식에 집과 일터에는 너도 나도 선풍기와 에어컨을 청소하며 여름 준비가 한창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기화재는 겨울을 제외하고 장마철이 끼어 있는 7~8월 사이에 집중됐는데, 전국적으로 6000건이 넘게 발생했다. 이는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평소보다 전기 전도율이 20배 이상 높아져 누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정에서 전기사용 안전수칙만 알고 지켜도 화재를 예방하는데 큰 도움을 주기에, 잠시 동안 생활 속 주요 안전수칙을 간단히 알아보고 가자.

첫째로, 냉방용품 플러그를 문어발식으로 멀티탭에 꽂는 것을 자제하고 정격 용량을 초과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용량을 초과하면, 화재 발생의 주된 원인이 된다. 또 멀티탭의 먼지나 이물질 등이 쌓여 있는 상태에서는 전선 피복 손상이나 합선, 스파크 등의 이유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니, 항상 청결하게 관리해야 할 것을 잊지 말자.

둘째로, 에어컨 실외기는 통풍이 잘되는 곳에 벽과 10cm 이상 거리를 두고 설치하고, 장시간 사용한 뒤에는 전원을 끄고 열을 식혀준다. 더불어 실외기 주변에 발화 위험 물품을 두지 말고 흡연하지 않으며, 되도록 에어컨과 실외기 연결선은 단일 전선 및 단독 콘센트를 사용할 것을 당부한다.

셋째로, 선풍기 모터 후면의 통풍구를 막지 않고 사용 중 모터 부분이 뜨거워지면 잠시 사용을 중단하고, 사용 중에는 날개 회전 소음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넷째로, 장기간 집을 비우면 반드시 전체 소등해야 한다. 백열등과 형광등의 경우, 장시간 켜 놓게 되면 과열로 인해 전기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가전제품에 불이 날 경우, 당황하지 말고 먼저 스위치를 끄고 누전 차단기나 퓨즈박스의 메인 스위치를 꺼야 한다.

끝으로, 전기화재 발생 시, ‘소화기(A·B·C급)’가 가장 좋으며, 모든 주택에는 세대별·층별로 비치해두자. 또한 열·연기를 감지해서 소리로 화재 발생을 알리는 장치인 ‘단독경보형감지기’도 함께 세트로 설치해, 미연의 사고에 빠른 대피가 가능토록 하자.

위와 같은 간단한 안전수칙과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실천하므로 여름철 주택화재를 제로화하고 안전한 생활환경 만들기에 앞장서는 모두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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