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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보수 망신은 국민의힘이 다 시킨다

이승표 기자 입력 2022.09.13 10:56 수정 2022.09.13 18:12

이승표 남부취재본부장


코로나19로 인해 가족과 친지간의 만남이 자유스럽지 못했던 장기간의 통제생활에서 겨우 벗어난 이번 추석 명절은, 사실상 민족 대이동이 되면서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가족과 친지들은 마치 이산가족을 상봉이나 한 듯 반가움이 넘쳐났다.

다만 힘이 넘쳐난 '태풍 힘난노'로 재난에 휩싸여 피해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경주와 포항지역의 피해 주민들은 만남의 반가움도 잠시 걱정과 한숨으로 명절을 보내야 했다.

이로 인해 태풍의 사정권에서 벗어나지 못해 엄청난 피해를 본 경주와 포항지역은 공무원과 군인, 여러 봉사단체가 피해 복구에 촌음을 다투면서 명절의 기쁨은 뒤로 해야 했다.

다행이도 피해 현장을 찾은 대통령에 의해 신속하게 재난안전지역이 선포되면서 실의에 빠진 주민들을 위로한 것은 다행이 아닐 수 없었다. “지도자는 판단력이 빨라야 한다”며 오랜만에 대통령을 칭송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 왔기 때문이다.

다만 경향 각지에서 고향을 찾은 가족과 친지들은 차례 상을 물리고는 나라 걱정도 빼놓지 않았다.
정권 교체를 이룬데 큰 몫을 한 보수의 심장인 이 지역(대구 경북)에서 보수가 지지한 대통령에 대한 칭송과 지지가 최근까지 인색한 데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정권을 리드하는 권력자들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는 최근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기관의 결과에서도 이를 잘 입증하고 있어 대통령과 정권 책임자들의 어떠한 변명도 효험이 없게 됐다. 금리와 물가는 오르는 데 정국은 불안정하고 국민만 죽어난다는 불만이 줄을 이었음에 있었다.

대통령 내외를 향한 아쉬움도 많았다. 다른 것은 제쳐두고서라도 우선 인사와 반려견, 의상(패션)을 두고 꼬집었다. 오죽했으면 대통령 집권 3개월 차에 대통령실을 감찰하고 보좌진들을 솎아내야 했을까. 국민들의 눈높이를 걱정한 대통령의 고뇌어린 결단에 시선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인구는 줄고 경제는 어려운데 대통령 내외가 아이들과 노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고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을 즐기는 모습은 다수 국민의 눈에 부적절했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젊은이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결혼을 했어도 반려견만 키우고 자식을 두지 않거나 자식을 두어도 겨우 하나 정도 두고 여러 반려견과 함께 사는 젊은 세대들이 급증하고 있는 세태를 두고서도 가족 공동체나 국가경제와 경쟁력에 장애가 될 수 있음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영부인 의상(패션)을 두고도 영부인으로써 국격을 가늠하는 외교적 행사에서의 비중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국내에서 만큼이라도 정치를 위한 패션 보다는 국민을 위한 패션(검소함)을 더 주문했다. 

여기에는 전임 영부인(김정숙 여사)의 수많은 의상구입과 패션을 두고 비판했던 국민들의 분노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음이다. 이처럼 실전 경험(?)이 없는 대통령을 이해하는 데도 한계가 있는 듯했다.

아울러 집권당인 국민의힘에 대한 비난도 도를 넘을 정도여서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우려를 나타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당대표의 흠결이 일천한 데도 당대표를 중심으로 윤 대통령 내외와 이 정부, 그리고 집권당을 향한 공격에 엄청난 화력을 퍼부으면서 전 당원이 당대표의 호위무사가 되어 방탄에 만전을 기하고 있어 놀랍다고 했다.

이와 달리 집권 국민의힘은 당무사항을 법정으로까지 끌고 가 이전투구 하는 등 기득권을 향한 권력투쟁에 심취하고 내전에 휩싸여 ‘풍비박산’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안타깝다 했다.

특히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도 대장동과 백현동, 변호사비 대납과 성남시 축구단 후원금 등과 관련 의혹으로 수사 중인 이 사안은 이미 전 정부에서 수사가 진행되어 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권 국민의힘은 ‘정치보복’이라는 프레임으로 맞서는 민주당의 저돌적 공세에 속수무책이어서 국민들의 눈에는 오줌똥을 못 가리는 무능한 정당으로 비춰지고 있다.

때문에 “보수 망신은 국민의힘이 다 시킨다”고 했다. 이번 추석 명절 지역의 민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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