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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누구든 끊임없이 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7.05.15 14:48 수정 2017.05.15 14:48

사회가 복잡 다분화 세분화 되면서 인간사회 역시 끝임 없이 다분화 세분화 되어 가고 있다.옛날에는 10년-20년이나 걸리던 사회적변화가 요즘 들어서는 단 며칠사이에 변한다. 요즘은 초 스피디한 세상에 살고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그렇다 보니 세상살이 또한 초 다분화 초 세분화 되고 있어 그 이면을 유심히 살펴보지 않는 한 그럴듯하게 포장된 변화를 딸아 가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전국시대 성인으로 불리던 맹자에게 어느 날 제자 만장이 물었다. “모든 사람들이 다 훌륭한 사람이라고 칭찬한다면 그런 사람은 어디를 가든 훌륭한 사람이라 생각듭니다. 그런데 공자께서는 왜 향원(지방의 토호)은 덕을 해치는 도둑” 이라고 말씀하셨을까요? 이에 맹자는 “그들을 비난하려해도 들어서 비난할 것이 없고 공격하려해도 공격할 구실이 없어며 매사에 있어 그럴듯하게 세속에 아첨하고 더러는 시류에 크게 합류한다.또한 집에 있을 땐 충심과 신의가 있는척하고 나아가서 행할 때면 언제나 청렴결백한척 한다.그래서 사람들이 다 좋아하고 스스로도 옳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들과는 더불어서는 요순의 도에 들어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자께서는 이렇게도 말씀하셨다. ‘말 잘하는 것을 미워하는 것은 신의를 혼란시킬까 두려워서이고 또한 향원을 미워하는 것은 그들이 덕을 혼란시킬까 두려워서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말 사전에서는 이를 사이비라고 하기도 한다. 대선후보 경선한다며 갑질을 자행하고 자당의 후보자를 당당하게 물리친 모당의 후보자의 비민주적 경선을 크게 나무라지는 않는다. 이를 알면서도 변화에 편승한 갑질에의 동조는 거짓의 아이콘아닐까? 사이비란 제법 비슷하나 속이 겉과 완전히 다른 것, 진짜같이 보이나 실은 가짜인 것, 선량해 보이나 실은 악질적인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번 대선후보신청자 중 언론에 실린 정치 사회면 기사를 한번 눈여겨 살펴봤다면 숱한 왜곡이 판치는 그 속내에 국민들은 크게 놀라워하지도 않는다. 지난대선에서 행했던 행태들을 계속 답습하고 있다는 사실에 우려를 떨칠 수가 없다.경선 조작해놓고 버티던 이정희후보의 보조금 쟁탈전이나 여론조작하고도 사과 한마디 없는 후보자들이나, “숫자얼마 안 된다 ” 별것 아니니, 그냥 못 본 척 지나가자던 그들. 대선후보자의 아들의 병무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별것아니다, 그냥 덥고 가자”는 뻔뻔한 후보자의 안하무인적 행태를 보면서.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은 왜 일까?지난대선 당시에도 ‘버티다 버티다, 70시간만에 사퇴한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의 몰염치를 어떻게 이해할 수 조차 없었는데 후보등록 시한을 1시간 앞두고 국회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속내 들어낸 홍준표도지사의 사퇴발표와 대선출마선언을 보면서 나라가 이 모양인데도 별 탈 없이 선거판이 잘 굴러가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신기히다는 생각 지울 수 없다.지난대선 선거막판에 실시된 서울관악 을 야권후보 단일화 여론조사 경선에서 자신의 보좌관이 연령조작을 지시한 사건이 드러난 이후 오늘까지에도 이대표는 묵묵부답, 한마디도 반성이 없다. 이날 이대표는 대선출마자 교육을 이수해야한다는 통합진보당 당헌에 따라 오전 두 시간 동안 교육을 받았다. 그랬던 이대표였지만 왜 였을까? 그는 결국 막판에 후보를 사퇴했다. 당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몰랐다”며 발뺌했다. 이대표가 전적으로 홀로내린 결단이란 주장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애써 만들어온 통합과 연대의 길이 자기로 인해서 혼란에 빠졌다며 몸이 부숴 지드라도 책임지는 것이 마땅하다”며 후보사퇴를 선언했다. 여론조사 조작 사실이 확인된 지 약 70시간만의 일이였다. 이번 대선도 새 판짜기로 흘러갈 공산이 아주 커졌다. 대단히 염려스럽다. 궁여지책의 묘안들이 동원될 것 같고 경비절감과 시정효율을 높이기 위한다며 거품빼기로 시행해야 하는 밥그릇 내려놓기 등에서도 국회의원들이 그런 것 같이 하면서도 사실은 그러하지 못하는 꼼수가 예견된다.살펴봐야만 했을 일들 중에서 하나라도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다면 이 모든 것이 꼼수이고 사기다.우리주변에 행여 함량미달인 대권후보자도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같은 당이라 하여, 친구라 하여, 동향이라 하여, 권한을 교묘히 활용하는 몰염치한 단체장도 있기 마련이다.우리 모두가 바르게 변해야 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러나 인연에 줄을 되고 양심을 파는 못난 향원이나 도의원 시의원들도 있기 마련이다.거짓이 발붙이지 못할 때만이 건전한 민주질서가 자랄 수 있다.국민모두가 건전하게 변하기를 기대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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