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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상주시, 군사시설 통합이전 유치 ‘총력’

황인오 기자 입력 2023.01.09 09:27 수정 2023.01.09 17:11

민·군 복합타운 넘어 '국방의 메카 그린다'
한·미 7개부대 ‘도내 지자체 유치경쟁’ 후끈

↑↑ 상주시, 군사시설 이전유치<상주시 제공>

대구의 국군부대 4곳과 미군부대 3곳을 합친 7개 부대 통합이전 유치를 향한 경북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상주를 비롯해 칠곡, 영천, 의성, 군위 등 유치전에 뛰어든 지자체들은 저마다 호국의 도시임을 강조하며 유치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민·관·학이 함께 유치 분위기 조성=상주도 군사시설 유치를 위한 전력투구를 다짐하고 나섰다.
인구 소멸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시민 공감대가 군사시설 유치의 열망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민·관·학이 합심해 상주 유치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상주시의회 및 기관·단체도 인구 유입, 도시재생,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신규 동력으로 군사시설 유치의 중요성을 견지하고 모든 역량을 결집해 군사시설 통합 유치 성공을 정조준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상주는 지난 8월 대구에 군사시설 통합이전 유치 의사를 표명하고, 이전유치 총괄팀, 행정지원팀, 조성지원팀으로 이뤄진 ‘대구시 군사시설 통합 이전유치 추진단’을 구성, 관계부서인 TF팀도 가동했다. 지난 11월 10일에는 민간단체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 ‘상주시 범시민 추진위원회 준비위’를 발족하며 상주의 강력한 유치 의사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지리적 입지 등 상주만의 특색 강조=상주는 국토 중심부에 위치한 시가 지정학적으로 군사전략의 요충지인 만큼 군사시설 최적의 장소라는 입장이다.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비롯해 당진~상주~영덕 고속도, 상주~영천 간, 상주~청원 간 고속도 등이 상주를 중심으로 연결돼 있고, 상주의 나들목은 서울 다음으로 많은 6개에 이를 정도다. 여기에 대경통합신공항 예정지와도 가까워 접근성이 더할 나위 없다. 사통팔달 교통망과 전국 대부분 지역과 접근성이 좋다는 강점으로 지리적으로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상주의 지형조건과 역사적 특수성도 군사시설 이전지로 손색이 없는 요소다. 상주는 전국 시·군 중 여섯 번째로 큰 면적을 자랑한다. 백두대간과 낙동강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과 산과 구릉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다양한 지형을 보유해 체력장, 전술훈련장 등으로의 개발이 용이하다. 또 타 지자체에 비해 공시지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광활한 부지 활용 등을 통해 군 관련 시설 설치와 이전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한 상주는 국난 때마다 전세를 역전시킨 격전지였다. 고려·조선시대를 거치면서 몽골과 왜군의 침략, 한국전쟁 등 수많은 국난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를 지켜낸 결정적 사례가 육군전사에 가장 많이 실려 있을 만큼 상주는 1000년 동안 대한민국 수호의 역사를 지닌 구국의 성지다.

군사시설 연계 접근성도 뛰어나다. 문경 국군체육부대,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 영동 육군종합행정학교 등이 모두 인접한 자치단체에 있다. 주요 행정기관 및 국방 관련 시설의 충청권 이전‧집중에 따른 충청지역 방어의 중요성도 간과할 수 없다. 경쟁지 중 정부 부처가 모인 세종시와 가장 인접한 곳으로 세종‧대전권 방어의 최적지라는 점도 상주가 강조하는 지리적 강점이다.

▲중부내륙철도 호재 업고 유치 기대 고조=지난달 중·남부내륙철 단절구간인 문경-상주-김천 구간 건설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통과돼 건설을 앞두고 있다는 것도 상주가 군사시설 유치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는 핵심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핵심도시들에 대한 접근성이 더욱 좋아지고, 물류 교통여건 개선과 KTX 역세권 개발, 도시재생사업을 통한 톡톡한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한, 상주가 군사시설 통합이전을 유치한다면 문경-상주-김천 구간 고속철도 건설과 더불어 문경, 김천 등 인접 도시들에도 긍정적인 경제적 파급효과를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군사적 요충지인 상주시로 군사시설을 이전하는 것이 국방 전력 강화나 지역 균형 발전 측면에서 훨씬 효과적이라는 입장이다.

▲민·군이 함께 미래로=상주는 군사시설을 유치하면 인구 문제, 경제 활성화 등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상주가 그리는 그림은 이보다 더 방대하다. 단순히 군사시설 이전을 넘어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변화의 청사진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상주는 군사시설 유치에 대비해 교통·공동이용시설·주거·복지 등 정주여건 개선과 산업 활성화를 동시에 도모하기 위해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시설 개발과 더불어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 등 상주만의 알찬 콘텐츠도 꼼꼼히 채워나갈 계획이다. 부지 확보에서부터 조성, 부대 이전까지 원스톱 행정적 지원은 물론 도시계획과 교육, 의료, 관광, 문화, 산업, 일자리까지, 여기에 상주 고유의 자원과 시대의 흐름을 더해 방대하고 미래지향적인 도시를 구상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주민과의 친화적 환경도 강조했다. 상주가 상무축구단의 10년 연고지였던 만큼 상주시민이 군에 대한 우호적인 정서를 지니고 있음을 군사시설 유치에 있어 긍정적 요소로 꼽았다. 민·군이 위화감 없이 모두가 따뜻한 공동체이자 함께 미래를 꿈꾸는 도시로의 비전을 담은 민·군복합상생타운을 반드시 유치하고자 하는 상주시의 결연한 의지가 담긴 대목이다.

▲시민 뜻 모아 유치 활동 전념=상주는 보훈, 교육, 문화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범시민 유치 추진위가 지난 3일 발족됐다. 이를 중심으로 군사시설 이전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정부도 강력히 설득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범시민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홍보캠페인 전개 등 각종 대시민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상주시민의 결집된 뜻을 모아 유치 활동에도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강영석 시장은 “상주는 군사시설 유치를 통해 인구 10만을 회복하고 미래 상주를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며 “시민과 힘을 합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기필코 유치에 성공해 명실상부한 국방의 메카로 자리잡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황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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