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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만나자, 해보자, 나누자’ 운동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7.05.29 12:25 수정 2017.05.29 12:25

대구마을공동체, 소통문화 키운다 대구마을공동체, 소통문화 키운다

현대는 소통부재의 시대이다. 아파트가 이웃 간에 칸막이를 만들고, 스마트 폰이 이웃이나 친구들 간의 친밀한 스킨십을 가로막고 있다.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라기보다는, 이웃이라도 냉정한 관계가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 옛적부터의 전통인 마을문화가 없는 것이 당대의 특징이다. 이런 탓에 이웃이 있다할망정,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파트라는 공간은 다 같은 공간일망정, 가족 간의 생활에도 역시 칸막이가 존재한다. 마을이 없는 공간에서 가족의 친화공간도 없는 추세로 가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 국토정보공사의 ‘대한민국 2050 미래항해’ 보고서에 따르면, 핵가족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30여년 후인 2050년에는 10가구 중 4가구가 ‘1인 가구’일 것으로 예측했다.보고서는 2050년에는 우리나라 가구의 35%가 1인 가구로 내다봤다. 우리나라 인구는 2015년 5천84만 명에서 2030년 5천221만 명까지 오른 이후 감소하기 시작해, 2050년에 4천763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총 가구 수는 핵가족화가 꾸준히 진행되면서, 2015년 1천918만 가구에서 2030년 2천234만 가구로 늘어났다가 2050년 2천209만 가구로 소폭 줄어든다. 반면 1인 가구는 2015년 517만 가구(27%)에서 2030년 724만 가구로 증가한다. 2050년에는 763만 가구(35%)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1인 가구까지 증가한다는 것은 마을공동체인 이웃이 소멸하다는 위기감마저 든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마을공동체 살리기와 같은 ‘만나자, 해보자, 나누자’의 운동은 오늘날 상당한 의미가 있는, 소통의 마을공동체 만들기로 평가한다.「대구시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이하 마을공동체)는 ‘2017년 제2차 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 공모사업’을 수행할 24개소의 마을공동체를 선정했다. 올해 3월 27일 공고 후, 지난 22일에 최종 선정된 이번 공모사업은 마을공동체에 관심 있는 주민의 다양한 욕구와 공동체 성장 정도에 따라 5가지 유형으로 구분해서 진행됐다. 3인 이상 이웃 주민의 모임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만나자’, 5인 이상 이웃 주민의 마을공동체가 한 두 개의 목표를 가지고 공동체를 본격적으로 성장시키는 ‘해보자’, 두 개 이상의 마을공동체가 동(洞)의 마을의제를 함께 해결해보는 ‘마을넷(net)’, 대구의 마을공동체를 연구하고자 하는 공동체 모임을 지원하는 ‘마을 살이 사례연구 동아리’, 마을주민이 운영하고, 주민이면 누구나 들어와 공동체 활동을 할 수 있는 공동체 공간 마련을 지원하는 ‘마을나눔터’ 등이다.이번엔 만나자 15개소, 해보자 3개소, 마을넷 3개소, 마을 살이 사례연구 1개소, 마을나눔터 2개소가 선정되는 등 총 36개소가 신청해 24개소가 최종 선정되었다.특히 이번 공모사업은 ‘사전컨설팅 제도’를 도입해, 주민들이 공모사업을 신청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을 주었다. 참여 주민은 사전컨설팅을 통해 당초 계획한 공동체 활동이 어느 공모사업 유형에 적합한지를 판별하는데 도움을 얻었다. 활동 계획의 구체적인 수립, 예산편성, 사업계획서 작성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얻었다. ‘마을공동체’의 성격에 맞지 않는 활동계획들은 대구시의 다른 공공지원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했다. 마을센터는 청소년 교육, 육아, 먹을거리, 청년 커뮤니티 조성, 다문화 공동체, 학습 공동체, 문화예술 공동체 등 다양한 분야가 선정된 24개 주민모임(단체)을 대상으로 지난 29일 워크숍 및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사업에서 큰 성과를 비록 도출하지 못한다할망정,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그 이름의 끼리끼리의 뜻도 의미가 있으나, 우선 만나고부터, 시작하자는 데에 따신 사람 냄새를 풍긴다. 이렇다면, 마을공동체의 만들기에서 까다로운 행정보다는 접근이 보다 쉬운 쪽을 선택하여, 시민들의 친근감을 북돋음해줄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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