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종합뉴스

포항, ‘못 다핀 벚꽃 2그루’ 민원 빗발

차동욱 기자 입력 2023.03.20 11:00 수정 2023.03.20 17:36

'전정 부탁'시의원 말 한 마디에
공무원 동원, 벚꽃 나무 ‘강전정’

↑↑ 앞쪽 강전정된 나무와 뒷편 정상적 벚꽃나무.<차동욱 기자>

포항 남구 냉천로 도로변 가로수로 식재된 벚꽃나무가 지난 17일, 특정지역 2그루만 강전정으로 헐 벗어 시민들의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강정전은 새 가지의 세력이 강해져 꽃눈 형성이 불량하고 뿌리의 생장도 떨어진다. 약전정은 새가지 생육은 약하나 초기 잎면적이 많아지고 꽃눈 형성도 좋게된다. 이렇기에 유목기에는 약전정을, 노목기에는 강전정을 하는 것이 좋다.

사건은 이 지역구 초선 A모 시의원이 민원인으로 부터 벚꽃나무 가지가 많아 '가지치기 부탁'을 받고 남구청 공무원에게 이를 전달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주무부서인 그린웨이과에서는 고려없이 공무원을 동원해 강전정 작업을 진행했다.

이 때문에 많은 시민의 '만개한 벚꽃구경'을 망쳐버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지역에서는 해당 시의원에 대해 권한 남용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해당 시의원은 제9대 차선거구(국)에서 당선된 초선의원으로, 현재 시의회 자치행정위원으로 활동 하고 있다. 

한편 시민들은, 문제의 발단이 된 가로수는 10년생 이상 된 벚꽃나무로, 개화기를 앞두고 벌어진 일로 무리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오천 주민 A모 씨는 “못 다핀 벚꽃”이라 비유하며 “한창 개화중인 벚꽃을 시 의원이 한번쯤 생각해보고 민원 해결에 나섰으면 더 좋았겠다”며 개탄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현재는 벚꽃 개화기로, 특히 오천파출소 인근에 전정 작업을 하고 있어 시민의 원성을 받고 있는 상태다.

이에 포항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는 2월 말까지 전정 작업을 끝내지만 특별하게 민원이 들어오면 어쩔 수 없이 전정 작업을 하고 있으며, 소나무에 대해서는 5월까지도 작업을 한다”고 밝혔다.

한편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해당 시의원은 “뭐 땜에 저한테 전화를 주시는 겁니까? 오천에는 선,후배 다 아는 분이죠. 연락이 와서 앞에 너무 벚꽃이 너무 많이 피어 있어 가지치기 부탁을 해서 남구청에 전화 드렸어요. 전정 작업이 대단히 중요 한 것도 아니고 아무렇지 않게 전정 작업하는 김에 거기도 좀 해 달라고 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차동욱 기자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