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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 첨부 사진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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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갑질 사건이 심심찮게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사건의 상당수가 아파트 경비원 관련이다.
이같은 경비원 갑질 사건이 대구에서도 발생, 입주민들이 힘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대구 경비원 갑질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 작성자 A씨는 자신을 대구 달서 한 아파트 단지 입주민이라고 소개하고 "최근 강남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의 일을 비롯해 노동 사각지대에 있는 경비원 아저씨들의 안타까운 일들이 참 많지 않나. 우리 아파트에서도 이와 비슷한 갑질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경비원 아저씨는 지난 2019년부터 4년여 간 근무해왔다"며 "노인들이 많이 사는 아파트인데 짐도 다 들어 주고, 세대마다 어려운 일도 나서서 도맡아 해주는 등 워낙 따뜻하고 성실해 주민이 참 좋아하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랬는데 지난 2월 말 갑자기 계약 만료 통지서와 함께 해고 통보를 받으셨다"며 "어떤 이유로 해고가 됐는지 관리소에 찾아가 물어보니 '주민 80%가 싫어한다'며 객관적 근거가 없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아파트 관리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그냥 입주민이지만 알면 알수록 불합리하고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선량한 경비원 아저씨를 조금이라도 도와드리고 싶어 도울 방법을 모색했다"고 적었다.
아울러 그는 "3월 초부터 관리소장도 만나고, 입주민 대표도 찾아가는 등 시정을 했으나 입주민 대표 회의에 참여하는 분 중 아무도 의견을 수렴하거나 검토하려는 시도를 해주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이후 A씨는 공동주택관리법 및 관련 판례들을 찾아본 뒤 지난 23일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대자보와 주민 서명 동의서 등을 붙였다. 그러나 A씨가 첨부한 사진에는 대자보가 무단으로 훼손된 모습, 대자보 및 서명 동의서 위에 관리소 게시물이 덧대어 붙은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
A씨는 "현재 해고 철회 요청에는 200여 명이 넘게 서명했지만 저는 동 대표 등도 아니라 달걀로 바위를 치는 기분이라 무력감과 좌절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한편 A씨의 사연에 다수의 네티즌은 안타까운 심경을 표했다. "입주민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입주자 대표에게 화가 난다", "이런 일이 자꾸만 벌어지다니 정말 안타깝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자신을 해당 아파트 담당 택배 기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항상 주민을 위해 애쓰는 경비원을 왜 해고하려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부당한 해고 통보를 받은 아저씨를 도와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안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