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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사회

'070→010'고정·이동형 중계기로 보이스피싱

정희주 기자 입력 2023.04.16 09:26 수정 2023.04.16 09:26

경북경찰, 32명 검거·5명 추적 중

↑↑ 적발된 야산 고정형 외부 중계기.<경북경찰 제공>

경북경찰청이 지난 13일, 보이스피싱 범행용 중계기를 운영한 32명을 붙잡아 19명을 구속하고 중국으로 도주한 조선족 총책 등 5명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 등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과 공모 후 전화번호 변작용 심박스, 휴대전화, 타인 명의 유심, 라우터 등을 이용해 중국 등 해외에서 발신되는 070전화를 국내 010휴대전화 번호로 바꿔주는 중계기를 운영한 혐의다.

한편 이들은 경찰의 추적이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인적이 드문 야산, 하천의 갈대밭이나 다세대 주택, 원룸 등에 고정형 중계기를 설치하거나, 차량 또는 가방에 담아 이동형 중계기를 운영하기도 했다.

구속된 조선족 A씨는 중국으로 도주한 조선족 총책 B씨 지시를 받고, 작년 1월 경 영천과 영덕 야산에 태양열 패널로 전력을 공급하는 방법으로 고정형 중계기를 설치한 후 도주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수사 및 통신 수사 등으로 A씨를 검거하고, 중국으로 출국한 B씨를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또 중국 상선과 공모해 중계기 관리자들을 모집하고, 범행에 이용되는 중계기와 유심을 공급한 중간 모집책 및 유통책 C씨 등 3명을 전원 구속했다.

아울러 경찰은 대구·경북 지역 야산과 하천 갈대밭, 다세대주택, 원룸, 아파트 공사 현장, 음식물 쓰레기 더미, 차량 이용 이동형 중계기, 인간중계기 등 경찰의 단속을 피해 다양한 방법으로 설치된 중계기를 단속했다.

범행에 이용된 휴대전화 501대, 593회선의 심박스 27대, 유심 1165개를 압수하고 1094개의 보이스피싱 범행에 이용되는 전화번호도 차단했다.

경북내 보이스피싱 발생건수와 피해액은 전년비 약 40% 줄었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 생활주변에서 이번 사건에서 발견된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와 닮은 기계를 발견하면 112로 적극적으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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