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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포항에 해병잔치가 열린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7.06.07 10:36 수정 2017.06.07 10:36

지금은 전쟁도 감동 없이는 이길 수 없는 시대입니다. 무덥고 칙칙한 이 하절기에 전국의 무적 해병들이 어깨를 확 펴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포항으로 몰려오고 있습니다. 힘든 이 절기를 단숨에 박살이라도 낼 듯이 붉은 팔각모의 사내들이 포항으로 몰려드는 이유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옛 말에 일러 필유곡절이라 했습니다. 사연인즉 나라살림살이가 엉망이고 국가안보가 엉망이다 보니 누구든 나서야 한다는 형국이라 고육지책으로 포항시와 해병대가 손을 맞잡고 막강 해병의 혼과 시민들의 나라사랑의 힘을 한곳으로 모아 꽉 막힌 나라살림의 숨통을 한번 뚫어보자는 것이 이강득 포항시장의 항변이다.나라사랑 군인축전 한마당잔치를 포항에서 열면 100만의 군중이 3일간 법석되며 움직인다는 것. 먹고 마시고 잠자고 노래하고 춤추며 반가운 이들과 만나 밤이 세도록 옛 추억의 이야기도 나누고 우정도 다지고... 이게 그냥 말만으로 대는 일은 절대 아니다.제19대 신정부의 일자리 만들기에 발맞추어 펼쳐는 군인들의 대약진 잔치가 어쩌면 볼만할 것이란 포항시민들의 기대감 또한 대단하다.시간이 지날수록 이게 장난이 아니라는 사실이 현실화 되는 것 아닌가 기대감이 모락모락 피어난다. 해병자원의 콘텐츠화가 실로 엄청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대박의 운세가 가세하고 있어 해병축전이 크게 성공할 것이란 기대감을 떨칠 수는 없다.해병의 중요 업무중 적진을 초토화 시키는 상륙작전의 대명사로 명성을 지켜온 해병의 생생한 역사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드는 해병용사들로 하여 재현되고 있는 형국이다. 해병잔치가 소문에 소문을 더하며 들썩거리는 것 또한 당연지사가 아닐까 싶다. 더군다나 오는 10일이면 해병인의 본고장인 포항에서 100만인의 해병 관련 인사들과 그 가족들의 만남, 그리운 이들과의 추억의 퍼즐 맞추기가 시작된다. 포항시민이 어울려지는 한여름바다잔치의 낭만과 함께 펼쳐지는 백만명의 팡파레 서곡이 기다려진다.전국의 해병지회에서 참가의사를 밝힌 단체가 증폭하고 있고 참가인원이 벌써 수십만명이 넘어 섰다는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해병문화잔치는 2017.6.10(토)부터6.12(월)3일간 포철입구 해도 근린공원과 종합운동장에서 100만 동호인과 함께 우렁차게 팡파레를 울린다.특히 형산강 일원에서 펼쳐지는 육해공의 합동 해병상륙시범은 백미중의 백미로 장관이 연출되고 또한 해병1사단에서 펼쳐지는 해병병영체험에서는 어린이들과 관람객들의 큰 호응이 예상된다, 볼거리로는 해병군악대 경연. 해병인들의 기수 찾기 게임. 해상 퍼레이드. 깜짝 서바이블 게임. 상륙정 탑승체험. 푸짐한 해병인의 추억의 먹거리 장터. 전통의 천자봉 행군. 해병대 장비전시회. 해상안전체험센터의 각종 안전체험 등 많은 콘텐츠가 준비 중이다. 일체감을 조성한다며 해병대가 준비한 붉은 팔각모자가 행사장 100만가족의 마음을 붉게 물드리면 우리 해병가족의 뜨거운 포항사랑이 형산강 물길위로 넘쳐 날 것이라는 해병가족들의 바램이다. 해병대 핵심가치는 해병혼으로 상징되며 해병대의 자랑스러운 명예가 그 구심점이다. '명예' 없이는 해병대원이 될 수 없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도전'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노력과 진취적인 사고로 혁신과 변화를 추구하며 어떠한 전장에서도 반드시 승리를 쟁취한다는 용맹성을 존중한다. 한편, 대표 표어인 '작지만 강한 해병대'는 어떠한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소수의 병력과 장비로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한다는 '무적해병'의 전통으로 국민들의 신뢰받는 부대로 거듭남을 상징한다. 이제는 전쟁도 감동이 있어야 성공하는 시대다.신비한 푸른색의 바다의 향연속에 어느 남자든 느낌표처럼 모자를 바다에 벗어던지고 오래도록 푸른바다를 응시해보자. 이것은 어느 시인의 시詩 ‘바다나무’의 전문이다. 전력을 다하여 여름을 만드는 떡갈나무같이 그것을 바라보는 시인도 ‘느낌표’가 되어 서 있는 풍경은 정말 아름답다. 푸른 파도로 영혼의 창을 맑게 닦고 우리 앞에 다가올 가을을 반추해 보자. 여기저기서 느낌표들의 감동들이 수도 없이 빛나다 사라질 것입니다.여기저기서 허물어지는 경계로 하여 모든 것이 힘들겠지만. 고단한 현실을 잠시 떠나서 찬란한 이 아침에, 잔잔한 감동의 시간들을 해병축제와 같이 맞이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한편의 시가 굳게 닫힌 우리들의 마음의 문을 따스하게 열어 주듯 우리의 공영방송 KBS 또한 금년도의 화두가 감동입니다. 앨빈 토플러의 저서 ‘권력이동’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는 이 책에서 문명사의 전개과정에 따라 권력이 물리적 세계로부터 경제적 세계로, 다시 지식의 세계로 이동해 왔다고 말했습니다.오늘 저는 문화 권력을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그러나 저는 토플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또 다른 한 가지의 중대한 권력이 이 세상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세상이 제 아무리 변한다 해도 그것은 바로 ‘감동’이라는 권력입니다.감동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감동만큼 사람을 꼼짝 못하게 하는 것도 없습니다. 감동에 이르기 위해서는 ‘진실’만이 가장 큰 자원입니다. 난폭한 세속사회 속에서 어찌 보면 나약하기 그지없는 것이 시詩라는 존재 같지만, 시야 말로 진실성에 토대를 두고 감동을 자아내고자 하는 대표적인 양식입니다. 한편의 시를 읽고 꽃이 된 시인도 있습니다.감동을 받으면 하루를 즐겁게 살 수 있습니다. 시라는 존재가 현실적으로 물리적인 힘이나 경제적인 이득을 가져다주는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 속에 깃든 힘은 다른 어떤 힘보다도 큽니다. 여러분들은 온몸에 전율을 느끼며 감동의 세계 속으로 흠뻑 빠져든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감동의 시간을 맞이하고 싶다면 오늘 조용히 한편의 시를 읊조려 보십시오. 진실한 세계를 갈구하며 감동의 순간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시는 절대 배반하지 않습니다. 현실의 고단함과 조급함이 이런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영혼은 보살피지 않으면 어느새 황폐해지기 쉽고 우리의 내부는 자칫하면 동굴처럼 어두워지기 마련입니다.시는 이렇게 황폐해진 영혼을 살리는 작은 샘물이자 어두운 내부를 밝히는 등불입니다. 저는 오늘 이 아침에 조간신문을 들추어 보면서 ‘어데 좋은 감동하나 없나?’ 찾고 있습니다. 찬란한 이아침에 따끈한 시 한편을 읽어보시라고 감히 권하고 싶습니다. 충무공의 후예로 전혀 손색이 없는 포항의 해병잔치를 포항의 대표 축재로 잘 키워주실 것을 당부합니다.포항의 발전과 함께 할 해병의 문화잔치를 준비중인 김종석 본부장님. 최규진 항만물류 과장님. 국제협력관광과 정연규 계장님 정말 수고 많으십니다. 아무튼 포항에서 펼치는 이번 해병축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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