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기고

나의 가족과 이웃을 위한 소방차 길터주기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7.06.13 11:20 수정 2017.06.13 11:20

소방관이 되고 나서 좀 더 신속한 현장 대응을 위해 과거 사례를 조사하던 중에 2001년에 발생한 홍제동 화재 사건을 분석하게 되었다.사건은 3월4일 새벽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다세대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가장 눈에 들어온 내용은 출동한 소방대원이 100M 떨어진 위치에서 호스를 끌고 진압 작업을 실시했다는 대목이었다. 왜 그렇게 먼 거리에서부터 진압했을까 궁금했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불법주정차가 소방차량의 앞길을 가로 막았기 때문이었다.그 불법 주정차로 인하여 골든타임 확보에 실패했고 소방관 6명이 순직하는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이처럼 골든타임 확보에 방해가 되는 불법주정차는 공포로 다가 올 수 밖에 없다.불법주정차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소방관들은 여러 캠페인을 실시해서 시민들의 의식 변화에는 기여하고는 있지만 직접적인 행동으로는 종종 이어가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이 가슴 아픈 사실이다.그 이유는 불법 주정차를 자제하는 것과 출동 중인 소방차량을 발견하면 차선을 변경하거나 갓길에 세워 소방차량이 먼저 지나갈 수 있게 마련 해주는 것이 조금은 귀찮고 무엇보다도 오랫동안 굳어진 악습관 때문에 캠페인을 실시해도 크게 와 닿지 않기 때문이다그렇지만 무의식 속에 굳어진 악습관이라 할지언정 본인의 노력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것 또한 악습관이기에 내가 남을 위해 지금 당장의 편안함을 포기해서 손해 보다는 생각 보다는 나 하나의 이러한 사소한 행동이 다른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고, 모르는 이웃에게 따뜻한 선물을 주는 행동이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두 번 다시 홍제동 사건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소방차 길터주기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전환이 많이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