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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문경돌리네습지, 국내 23번째 내륙습지보호지역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7.06.18 14:31 수정 2017.06.18 14:31

최고 수심 2.9m…멸종위기 동·식물 731종 서식최고 수심 2.9m…멸종위기 동·식물 731종 서식

자연보호운동은 금세기부터이다. 현대문명의 공업에 따른 기계화됨과 인간생존의 필수적 요건인 자연과 환경은 충돌했다.또한 오염은 급속하게 현대문명발달이 가져온 커다란 해악을 유발했다. 이 같은 해악 탓에 인간이라는 종도 미세먼지 등으로 제대로 숨도 못 쉰다면, 다른 종은 점차 멸종으로 갈수밖에 없는 지경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근대화의 압축성장이라는 미명아래, 자연훼손으로 간 측면이 없지 않다. 이에 자연보호운동에 따라 일정한 성과를 거둔 뒷면에는 되레 훼손으로 간 것도 숨길수가 없는 사실이 아닌가한다.자연은 되도록 그냥 둘 때에 최대의 보존이다. 사람들의 눈길을 피해, 여태껏 멸종동물이나 식물이 살고 있는 지역이 있다. 특히 습지는 위와 같은 동·식물이 태초의 그대로 살아 숨 쉬고 있다. 이 같은 곳을 환경부는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이들이 멸종위기에서 번식하도록 도모하고 있다. 문경시 산북면 우곡리 굴봉산 정상에 있는 산지형 습지 ‘문경 돌리네 습지’가 국내 23번째 내륙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환경부는 지난 14일 습지보전법 제8조 규정에 따라, 경북 문경시 산북면 굴봉산 해발 270~290m지점의 면적 49만4,434㎡를 내륙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지정에 따라 환경부는 ‘문경 돌리네 습지보호지역 보전계획’을 수립한다. 그동안 논농사, 과수원, 농로 등 경작활동으로 훼손된 사유지를 단계적으로 매입해 원래의 지형으로 복원한다. 세부적인 보전·관리 방안을 시행한다. 5년 주기의 정밀조사와 분기별 모니터링 등을 시행한다. 5년 주기와 모니터링(분기별) 등 생태계와 돌리네 습지 형성요인을 조사한다. 연구 자료와 학술사례를 확보한다.생태탐방로 등을 설치하여, 지역 생태관광명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돌리네(doline)는 석회암지대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빗물·지하수 등에 용해돼 형성된 접시모양의 웅덩이(와지窪地)를 말한다. 지하 배수가 잘돼, 통상적으로 물이 고이지 않는 특성이 있어, 습지가 되기 힘들다. 이처럼 석회암 지대임에도 습지가 형성된 곳은 국내에는 문경을 포함해 평창군 고마루, 정선군 발구덕·산계령 등 4곳에 불과하다. 문경 돌리네 습지는 최고 수심 2.9m이다. 논농사 등 경작활동이 이루어질 정도로 연중 수량이 유지되고 있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매우 특이하다. 지형·지질학적 측면에서도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문경 돌리네 습지는 통상적인 돌리네 지대와 달리 석회암이 빗물에 용해되고 남은 점토질 광물 등 불순물이 계속 쌓여, 배수가 잘 이루어지지 않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경 돌리네 습지에는 현재 수달, 담비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6종,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 3종을 포함해, 731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한다. 생물다양성의 모범지역이다. 본지의 보도에 따르면, 돌니네 습지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특이한 지형·지질학적으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이 습지를 연구 자료와 학술적인 연구는 장려할만하다.그러나 개발적인 의미가 강한 생태탐방로 등을 설치하여 지역 생태관광명소로 발전시킬 계획은 보존과 보호보다는 관광지역으로 만들어, 자본을 창출·확보하겠다는 것엔 반대한다. 사람의 발길이 잦을수록 그나마 지금껏 이곳을 삶터로 삼고 있는 희귀한 동·식물은 멸종위기를 맞을 수가 있다. 자연은 그대로 두는 것이 최고의 가치이다. 자연을 개발하여, 자본을 창출하겠다는 그 순간부터, 희귀한 동·식물은 비례적으로 위기를 맞는다. 또 논농사, 과수원, 농로 등 경작활동으로 훼손된 사유지를 단계적으로 매입해 원래의 지형으로 복원하는 것도 문제를 발생시킬 수가 있다. 인위적인 복원보다는 농사를 짓지 않고 그대로 둔다면, 자연복원력에 따라, 원래의 모습을 되찾는다. 당대의 자연보호는 훼손의 의미를 일정 포함하고 있는 것에 동의한다면, 이를 반면교사로 삼을 것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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