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시의장의 갑 질 논란이 쉽게 가라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피해당사자인 여성 공무원 A씨가 하기태 의장과의 면담 후 실신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일부에서는 2차 가해 의혹이 제기됐다. <관련기사 본지 6월 15·7일자 참조>
영천 공무원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하기태 시의장과 면담을 마치고 나온 A씨가 직원 앞에서 쓰러져 보건소 구급차로 이송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5분여간의 짧은 면담이었으나, A씨는 작년 11월 ‘6급 나부랭이’등 비하 발언과 폭언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A씨는 회복된 상태이나 면담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편 A씨는 갑질 피해 당사자 중 한 명으로, 최근 하 의장과 측근들로부터 과도한 접촉과 압박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지역사회에서는 갑질 피해 당사자들에 대한 지속적 2차 가해를 막기 위한 후속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영천민주단체협의회는 이날 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장직을 유지하고자 진정한 사과 대신 온갖 인맥과 수단을 동원해 사건을 무마하려는 모습에 분노를 느낀다”며 “의장 측근 시의원들을 포함해 2차 가해에 가담한 사람들은 반성하고 의장직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지방자치가 정당 공천제 폐단에 기인한 것으로 자질 없는 시의원을 공천한 국힘 경북도당과 이만희 국회의원은 사과하고 하기태 의장을 징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하 의장이 시민을 위한 정치인으로 거듭나려면 깨끗하게 물러나 자숙하라”면서 “가해가 계속된다면 지역사회가 연대해 의원들의 사퇴를 위한 모든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확언했다. 이혜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