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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사회

대구, 끝 모를 공권력 충돌 ‘점입가경’

안진우 기자 입력 2023.06.25 10:39 수정 2023.06.25 10:39

홍준표 대구시장-대구 경찰, 극한 대립
퀴어축제 충돌, 시청 압수수색 이어 보조금 자료제출 거부
홍, 대구경찰청장 향해 “민주당 공천 출마하려 하나” 직격

퀴어 축제로 불거진 대구의 공권력 충돌이 끝 모를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대구 경찰이 시가 관리하는 보조금 현황 자료 제출을 요구하자 홍준표 시장은 “경찰이 미치지 않고서야”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고, 대구시도 “대구경찰청장을 못믿겠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퀴어문화축제 개최를 두고 충돌을 빚은 후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에 따른 대구시청 압수수색에 이어, 대구시와 경찰이 극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홍 시장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지난 24일 “시에서 관리하는 보조금 현황(보조금 종류, 지급 금액, 해당보조금 관리 부서, 지급요건, 지급대상자, 대상자별 지급금액 등)을 제출하라는 대구경찰청장의 공문이 왔다”는 글이 올랐다.

이어 “국회도 아니고 경찰이 이런 공문을 보냈다. 같잖아서 말이 안 나온다”면서 “대구시가 보조금 관리를 범죄적 수법으로 했다는 증거가 있으면 또 압수수색하라”고 했다.

아울러 “범죄수사는 안하고 안하무인으로 직권남용이나 하는 경찰 간부를 그대로 둘 수 있느냐”며,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을 겨냥 “분란을 일으켜 인사조치 되면 민주당 공천으로 출마하려고 그러느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구시도 ‘보조금 현황 일체에 대한 대구경찰청 요청에 대한 대구시 입장’을 통해 “대구시는 이미 민선8기 출범과 함께 보조금 집행실태에 대한 강도 높은 자체 검사를 실시, 부당집행을 원천 차단했다”며, “구체적 범죄사실이 있으면 대상을 특정해 법적 절차를 통해 요청하라.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오라”며 “최근 행태로 보아 대구경찰청장을 믿고 공문서를 함부로 내 줄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 반부패경제범죄수사계 수사관들은 지난 23일 오전, 동인 청사 공보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는 대구참여연대가 지난 2월 홍 시장과 유튜브 담당자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한 본격 수사의 예고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홍 시장은 “대구경찰청장이 이제 막 나가는구나”라며 “검·경수사권 조정 이후 수사권을 통째로 갖게 되자 이제 눈에 보이는 게 없나 보다”며 강력 비판했다. 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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