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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낙동강 취수원의 마지막 퍼즐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3.07.03 07:57 수정 2023.07.03 07:57

전 안동시 풍천면장 김휘태


10년째 독성 녹조가 치명적으로 확산되고, 30년째 산업폐수 오염사고가 불가항력으로 반복되고 있다. 환경단체 검사에서 맹독성 마이크로시스틴이 농산물과 수돗물까지 검출되었고, 유해화학물질은 10번이나 속수무책으로 오염되었다. 지금 이 순간 낙동강의 총체적 위기는 분명히 임계점을 넘고 있다. 이제는 마지막 퍼즐을 찾아내야 한다.

지난해 38일이나 5등급 공업용수를 공급했다던 부산지역은 벌써 조류경보가 발령되어 식수비상이 걸렸다. 여름이 오기도 전에 녹조범벅이 되어 더 이상 근본대책을 미룰 수 없는 지경이다. 그뿐만 아니라 다대포 해수욕장까지 녹조가 퍼졌고, 대구까지 낙동강변의 공기에도 마이크로시스틴이 에어로졸로 확산되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지난 28일 합천군민 500여 명이 환경부를 항의방문 하여 황강 취수계획이 포함된 ‘낙동강취수원다변화‘정책을 철회하라고 결의하였다. 부산에서 30년 전부터 지역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는 경남지역 황강·남강 취수방안이 대구에서 구미취수계획 반대와 마찬가지로 하천유지(농업용)수 부족과 수질오염(농도) 증가로 결사반대하고 있다.

이렇게 고착화된 낙동강 취수문제를 ‘다변화 정책’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강변 여과수와 무방류시스템 등을 계획하였으나, 주변농지의 지하수고갈·오염과 1일 50만 톤 규모의 대량공급은 어려운 문제가 있고, 구미공단 무방류 시스템도 아직 실용화된 기술이 미비하고 막대한 비용과 슬러지폐기물처리가 어려운 문제로 누가 보더라도 비현실적이다.

이렇게 치명적인 위기상황에서 독성녹조와 산업폐수오염을 방지할 근본대책은, 낙동강 물을 흐르게 하여 녹조를 없애고, 낙동강·남강·황강상류의 맑은 지점에서 ‘강물 순환방식’으로 취수하는 것이다. 각각 1일 100만 톤을 취수하면 하류에서 똑같은 100만 톤씩을 되돌려주는 것이다. 상·하류를 순환시켜도 농업용수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제는 정부에서도 낙동강 취수원의 마지막 퍼즐을 ‘강물순환방식’으로 적극검토 해봐야 한다. 첫째, 대구취수원은 산업단지 상류의 구미에서 안동구간 맑은 지점에서 순환 공급하고, 둘째, 부산과 경남지역 취수원은 남강과 황강상류의 맑은 지점에서 순환공급 하되, 반드시 하류에서 그만큼 되돌려주는 선순환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우선 낙동강 물을 흘려보내기 위하여 보를 개방할 수 있도록 시급하게 취·양수장 개량을 완료하고, 산과 들에 빗물로 농업용수를 충분히 저장할 수 있는 5만 개의 저수지를 전국에 분산 배치하여 자연유하로 논밭에 흘러들 수 있도록, 국가재건 비상대책을 마련하여 온 국민이 참여하는 제2의 새마을운동으로 새 역사를 창조하는 것이다.

한편, 친환경적으로 낙동강을 재자연화 하여 강물이 맑아지면 취수원은 이전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에 대하여 충분히 이해하지만, 260개 공단의 1만 7000개 공장에서 4000종의 미량유해물질이 배출되는 오염사고는 자연정화가 안 되므로 취수원을 오염원 상류로 이전해야 한다. 정화와 사고방지가 동시에 해결되어야만 안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취수원 이전은 낙동강 본류의 수질개선을 포기하는 것’이라는 논리비약은 친환경수질보전을 강조하는 의미로 이해하면 좋겠다. 또한, 강물순환방식도 수질환경생태계를 거스르는 시스템이라고 하지만, 1일 50만 톤의 산업폐수배출 하류에서 취수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산업화 과정에서 잘못된 문제는 정상화하는 것이 순리적이다.

일방적인 취수방식으로 30년 간 지역갈등을 키워온 부산·경남지역 ‘취수원 다변화정책’과 대구지역 ‘맑은 물 하이웨이 연구용역’중에, 상류에서 ‘강물 순환방식’지방광역상수도사업으로 공급하여 연간 300억 원의 세외수입과 200명의 고용창출로 상류지역이 균형발전 할 수 있는 WIN-WIN 전략으로 마지막 퍼즐이 완성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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