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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북도 집중호우 이재민 52가구 79명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3.07.26 08:24 수정 2023.07.26 08:30

"경북도립대 신축 기숙사로 입주했다"

극한호우가 요즘 일상어가 됐다. 오늘 이재민들이 발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두고 기후위기라는 진단도 나왔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다 잃고, 망연자실하는 국민도 있다. 우리나라의 최고위 공직들은 대개 선출직 공직자들이다. 선출직 공직자의 최대 책무는 자기를 선택해준 지역민(또는 국민)들의 일상을 보다 행복하게 해줘야 한다. 이러기 위해선, 늘 현장의 사정을 알아야만 한다.

지금 이재민들에 대한 처우를 보면,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같은 측면이 아니가한다. 헌법은 행복추구권을 명문화하고 있다. 이재민들은 지금, 행복한가를 묻고 싶을 지경이다. 지난 2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정책 성과 및 동향 분석 기초연구’에 따르면, 갤럽월드폴(Gallup World Poll)의 한국 행복 수준은 10점 만점 중 6.11점이었다. 보사연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행복 점수는 2010년 6.12점에서 시작했다. 대체로 5점대 후반 수준이었다.

지난 24일 경북도가 예천문화체육센터 내 텐트에서 임시 거주하는 집중호우 이재민 52가구 79명을 경북도립대 신축 기숙사인 미래관으로 이주를 완료했다. 경북도립대 미래관은 연면적 2,742㎡,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다. 지난해에 준공했다. 2022년 1학기부터 150명이 생활할 수 있는 사생실(2인 1실)과 장애우실, 체력단련실, 학습실, 세탁실 등의 공용 공간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이재민들은 2인 1실로 생활한다. 기본적으로 화장실, 냉난방 완비, 개인용 침대, 옷장, 책상, 초고속 인터넷망이 구비됐다. 이외에 이불, 개인 생활필수품세트, 자가 검사키트, 심리지원키트 등이 제공됐다.

예천군에서는 이재민의 이동편의를 위해 마을버스를 운행한다. 이재민의 아침식사는 외부 식당에서 배달한다. 점심, 저녁은 영양사가 근무하는 학생 구내식당에서 제공한다. 소요예산은 재호구호기금과 예비비로 우선 집행한다. 경북도와 예천군은 어르신의 안전과 생활편의 지원을 위해 3교대 11명의 인력을 상시 근무한다. 한 치의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한다. 이번에 옮긴 이재민들은 집중호우와 산사태 피해가 컸던 예천 감천면 진평리, 수한리, 천향리 마을 주민들이 대부분이다.

현재 경로당이나 마을회관 등에 일시 거주하는 다른 지역의 주민도 빠른 시일 내 호텔형 거주시설로 이전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지난 20일 이철우 경북 지사는 도청 재해대책 실·국장 회의에서 일상적인 생활과 개별적인 숙박이 가능한 선진국형 이재민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경북도립대 기숙사를 임시 거주시설로 추진하게 된 배경은 집중호우와 산사태 등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주민이다. 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임시 거주시설에 대피한 이재민이다. 일시 대피자의 불편이 없도록 가용 자원을 동원해, 총체적 지원 방안을 강구하라는 이철우 경북 지사의 특별지시에 따른 것이다.

지난 24일 오후, 예천문화체육센터에서 경북도립대로 이주하는 현장에는 이철우 경북 지사가 직접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TV설치 점검, 애로사항 청취 등 이재민의 불편사항을 직접 나서 해결했다. 25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이철우 경북 지사는 예천에 괜찮은 숙박시설들은 지금 양궁대회 등으로 예약이 다 차 있다. 이재민이 여름에 텐트 속에 있다면, 얼마나 불편하겠는가, 그분들 심정으로 행정을 해야 한다.

공직자는 ‘무한서비스 조직’이다. 어떻게 국민을 대접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재해는 사전 대비하는 것이 우선이다. 재해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그분들 입장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마음을 헤아려 ‘국민 대접시대’를 만들어야한다. 여기서 국민 대접은 이재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 행정을 해야 한다. ‘이게 바로 국민 대접’이다. 또한 선진국형 이재민 대책이니. 호텔형 거주시설은 얼핏, 립 서비스(lip-service)와 같은 느낌이다. 이재민들이 진짜로 가고 곳은 자기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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