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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무형문화재 김정옥 사기장 프랑스 파리 세르누시 미술관에서 전시 개최<문경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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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 김정옥 사기장의 작품이 지난 달 25일부터 시작해 오는 10월 1일까지 프랑스 파리의 세르누시 미술관(Musée Cernuschi)에서 전시되고 있다. 백산 김정옥 사기장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세르누시 미술관은 프랑스 파리시에서 운영하는 동아시아 전문 시립미술관으로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 등의 예술 작품과 고고학 유물 1만 2,400여 점을 소장하고 있어 유럽에서 명성이 높은 미술관이다.
“이번 전시는 백산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김정옥 선생의 도예작품 전시이다. 한국의 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 백산 선생의 다양한 작품을 프랑스 미술관에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 특별한 전시를 통해 백산 김정옥 사기장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한국 전통 도자기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이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으로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세르누시 미술관 에릭 르페브르 관장은 전했다.
조선 왕실에서 사용하는 그릇을 담당했던 사옹원 분원에서 사기를 제작하던 장인을 사기장(沙器匠)이라 한다. 백산 김정옥 선생은 국내 유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사기장이다. 300년간 전통을 이어온 도예가문 ‘영남요’의 7대 명장으로, 조선시대 최고의 왕실자기를 만들었던 사옹원 분원의 사기장 조부 비안 김운희(1860-1929년) 선생의 전통백자 제작 기술을 전승받아 계승해왔다. 일제강점기 분원의 해체로 소멸이 될 뻔한 우리의 소중한 조선백자 기술이 경북 문경에서 조선의 마지막 사기장이신 선친 김교수(1894-1973년) 사기장을 통해 김정옥 장인에게로 전수되었다.
이번 전시는 백산 김정옥 선생의 67년 도자 일생을 기념하여 고려대학교 문화유산융합학부 신상철 교수가 기획하여 마련됐다. 그는 이번 전시가 우리 전통 도예의 아름다움을 프랑스 사회에 널리 알리고 더불어 국가무형문화재 백산 김정옥 사기장의 작업이 지닌 문화유산적 가치를 소개하는 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산 김정옥 사기장의 집안은 18세기 초부터 현재까지 단절 없는 조선 전통 도예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국내 유일의 사기장 가문이다. 아버지에서 아들로 전승되며 백산 집안 장인들의 손과 몸에 체화된 도자 제작 기술은 기록으로는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귀중한 무형의 자산이다. 도자기 제작의 모든 과정을 직접 수행하며 전통 발물레와 장작 가마를 사용하여 작품을 만들어내는 그의 작업 방식은 진정한 장인 정신의 발현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가 백산 김정옥 사기장을 통해 발현되는 살아 숨 쉬는 한국 무형유산의 가치를 소개함과 동시에 한국 전통 도자의 뛰어난 조형 감각을 프랑스 사회에 알리는 뜻깊은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그는 밝혔다.
한편 전시 기념행사 및 전통 발물레 시연 행사가 오는 9월 30일 오후 2시 세르누시 미술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파리 시립 세르누시 미술관의 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cernuschi.paris.fr)오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