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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언론, ‘권력의 감시자’인가 ‘국민의 반려자’인가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7.06.29 10:24 수정 2017.06.29 10:24

언론이 그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권력의 감시자가 아닌 반려자로 추락하면, 끝내 그 모습이 어떻게 될까. 역사에서 짚어보면, 마지막엔 독자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만다. 1815년 3월 1일에 나폴레옹이 엘바섬을 탈출하여, 20일간의 여정으로 파리에 입성했다. 그 20일간 보도 과정에서 프랑스 최대 일간지 ‘모니퇴르’(Le Moniteur Universel)의 제목을 보면, 3월 9일 ‘식인귀’(anthropophage), 소굴에서 탈출. 3월 10일 코르시카 산(産) 오우거(Corsican Ogre), 쥬앙(Juan)만(灣) 상륙. 3월 11일 호랑이(tiger), 카르프에 나타나다. 3월 12일 괴물(monster), 그레노블에 야영. 3월 13일 폭군(tyrant), 벌써 리옹에 진입. 3월 18일 찬탈자(usurper), 수도 100km지점에 출연. 3월 19일 보나파르트(Bonaparte), 북으로 진격 중! 파리 입성은 절대불가. 3월 20일 나폴레옹(Napoleon), 내일 파리 도착 예정. 3월 21일 나폴레옹 황제(Emperor Napoleon), 퐁텐블로 궁에 도착하시다. 3월 22일 어제 황제 폐하(his majesty)께옵서 충성스러운 신하들을 대동하시고 튈르리 궁전에 납시었다. 나폴레옹의 여정과 호칭에서, 언론이 권력의 감시자는커녕, 아양을 떠는 애완견의 모습이다. 이 신문의 종말은 프랑스 정부의 공식적인 기관지에서 후에 관보가 되었다. 오늘 세명일보의 창간 1주년을 맞아, 자기반성과 성찰을 되짚어보면서, 그 당시에만 화려했던 나폴레옹의 반려자를 생각해본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신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등록된 일간신문은 모두 399개이다. 1961년 38개 55년 동안 10배 늘었다. 국내 인터넷신문은 2005년 등록제가 시행된 이후 그해 286개에서 2008년 1천282개, 2012년 3천914개, 2014년 5천950개, 2015년 6천605개로 급증했다. 2015년 11월 19일부터 등록요건이 강화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했다. 독자는 이토록 많은 언론에서 뉴스를 잘 보지를 않는다. 스마트 미디어 시대에 원인한다. 국내 일간신문의 발행부수와 유료부수는 지난 5년 사이 10%안팎 줄어들었다. 한국ABC협회의 연도별 발행부수와 유료부수 인증결과에 따르면, 지난해(2016.l2.8) 161개 일간지의 하루 평균 발행부수는 974만6천부이다. 전국 종합일간지 11개사의 경우 발행부수는 2010년 598만7천부에서 지난해 474만3천부로 20.8%줄었다. 유료부수도 같은 기간 443만9천부에서 378만6천부로 14.7% 감소했다. 지역 일간지는 2010년 97개사에서 작년 100개사로 늘어났다. 발행부수는 166만5천부에서 159만1천부로 4.5% 줄었다. 유료부수는 96만부에서 98만부로 2% 늘었다. 2017년 4월 4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6 한국언론연감’과 ‘2016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8월 전국 19세 이상 5천128명을 대상으로 가정에서 종이신문을 정기 구독하는지를 조사한 결과, ‘그렇다’는 응답자가 14.3%였다. 1996년 같은 조사 때의 69.3%와 비교하면 약 5분의1수준이다. 종이신문 정기구독률은 1998년 64.5%, 2000년 59.8%, 2006년 40.0%, 2010년 29.0%, 2014년 20.2% 등으로 감소추세이다. 한국신문협회에 따르면, 세계신문협회(WAN-IFRA)가 최근 IRG(Innovation Research Group)연구소와 함께 세계 142개국 언론사 경영진 1천6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수익변화에 대한 질문에 경영진의 34.8%가 감소했다. 수익이 10%이하로 줄었다는 비율이 전체의 19.1%였다. 11∼20% 감소가 4.4%, 20% 이상 감소가 11.3%였다. 수익이 증가했다는 답변은 30.5%였다. 향후 수익 전략에 대한 질문에는 70%가 광고와 콘텐츠 판매로 전통 수익구조를 유지한다. 또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할 것이다. 통계를 보면, 언론 경영의 위기를 맞은 셈이다. 그러나 위기의 틈새를 보면, 언론이 권력의 감시자인가. 아니면 독자와 국민의 반려자인가에 따라, 언론의 위기타파를 찾을 수가 있다. 여기에서 대표적인 권력의 반려자 노릇인,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를 보면, ‘처음으로 /한강을 넓고 깊고 또 맑게 만드신이여 /이 나라 역사의 흐름도 그렇게만 하신이여 /이 겨레의 영원한 찬양을 두고두고 받으소서.’(미당) 기자도 언론사라는 주식회사의 사원이다. 주식회사의 목적은 이윤 창출이다. 기자라는 주식회사의 사원도 이윤 창출과 독자 확보에 기여해야 한다. 기여하는 ‘최선·유일의 방법’은 권력 감시자의 노릇인, 글쓰기이다. 독자인 국민들에겐 반려자이다. 이는 나폴레옹시대의 최대 신문이 입증했다. 기자의 글쓰기는 광고수주와 판매와 같다. 더하여 언론 자유이다. 자유부터 보면, ‘생각의 자유 표현의 자유 인류 역사의 오랜 세월을 걸쳐서 진실을 정확하게 이성으로 공정하게 편견이 없이 지배자나 강자의 구미에 맞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민과 공공의 현명한 판단자료가 되는 양질의 정보를 확고한 책임감을 가지고 불편부당한 자세로 제고하는 행위...누구나 마음대로 생각할 수가 있는 자유와 권리....천부적 자연권이다.’(리영희) 다음엔 글쓰기를 보면, 글을 쓰는 유일한 목적은 진실을 추구하는 오직 그것에서 시작하고 그것에서 끝난다. 진실은 한 사람의 소유일수 없고,,,(리영희) 주식회사 사원으로서의 기자의 역할과 글쓰기의 역할에서의 기자가 될 때에 종이신문은 권력의 감시자가 아닌, 독자나 국민들의 반려자가 될수록 세명일보의 부흥은 물론 모든 언론의 살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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