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심뇌혈관 이상이 가장 많은 시기다.
평소 고혈압 환자 및 혈관이 약해진 노년층은 심혈관 질환 그중에서도 심정지를 주의해야 한다. 급성심정지 환자가 우리 주변에서 발생 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심정지 직후 4분 이내 CPR(심폐소생술) 시행이다.
CPR은 심장 기능이 멈춘 환자에게 흉부압박, 인공호흡, 제세동 등의 응급처치 과정을 통해 심장과 뇌에 혈액을 순환시켜 심장 기능 회복하는 데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응급처치다. 생명을 살리는 4분, 이는 심정지 환자를 살릴 수 있는‘골든타임’으로 뇌 손상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으로 불린다.
하지만, 119신고 후 사고장소로의 구급차 평균 도착시간은 7~8분으로 골든타임을 넘겨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이 때문에 목격자의 심폐소생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정지 발생 초기에는 가슴 압박만으로도 사람을 살리는 데 매우 효과적이므로 비전문가일지라도 119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가슴 압박을 계속해서 실시하면 된다.
또한, 심정지 상황을 목격한 경우 119 신고 시 구급 상황관리센터에서 심폐소생술 방법을 안내하여 신고자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으니, 당황하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처럼 급성심정지는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게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겠어?’가 아닌, ‘나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평소에 대응하기 위한 시민교육이 필요하다.
‘질병관리청 2020년 급성심정지 발생 현황’에 의하면 2020년 한 해 동안 119구급대가 이송한 병원 밖 급성심정지 발생 건수는 3만 1652건으로 60대 이상의 경우 70%에 해당된다고 한다.
초고령화 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는 상황에서 60대 이상의 급성심정지 환자의 비율이 70%라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
영주소방서에서는 시민들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상시에 받을 수 있도록 응급처치 상설교육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작년 ‘10·29 참사’이후 영주소방서 자체 특수시책‘2023년 심폐소생술 전문화 과정 운영’으로 긴급구조기관 대상 우선적인 심폐소생술 전문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다수 사상자 발생 및 재난에 대비하여 영주경찰서, 군부대 및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의 이론 및 실습,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의 피드백 과정을 거쳐 교육 이수증을 발급하고 있다.
형식에 치우친 온라인교육이나 인터넷 강의가 아닌 체험을 통한 현장교육을 통해 몸에 익힌다면 어떤 상황이 닥쳐도 당황하지 않고 소중한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는 아주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급성 심정지 환자에게 우리의 응급처치가 어떠한 유능한 의사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우리 주변에 있는 이웃의 도움으로 급성심정지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CPR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교육이 우리사회의 전반에 필수지식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