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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사회

계명대 신축 기숙사, 때 아닌 빈대 출몰

정희주 기자 입력 2023.10.19 10:31 수정 2023.10.19 10:31

대학교 전체 소독 ‘소동’

대구 계명대 기숙사에 빈대가 출몰했으나, 학교측이 쉬쉬하다 뒤늦게 방역에 나선 사실이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달 중순 경 학교 익명 게시판에 신축 기숙사인 명교 생활관에 생활하는 AQ대학생이 베드버그(빈대)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면서 불거졌다.

A씨는 "간지러움, 두드러기, 고열로 대학병원을 찾았고 염증 수치가 400 이상으로 올라갔다"며 "매트리스 아래에서 큰 벌레를 찾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음료수를 흘려 베드버그와 곰팡이가 생겼다는 청소 관계자가 있었는데, 음식을 먹고 생길 수 있는 상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행정실의 이런 일 처리도 다시금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또 다른 익명의 사용자 B씨는, 같은 게시판에 벌레가 다리를 문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올렸다.

B씨는 "지난 9월 모기에 심하게 물린 건 줄 알고 피부과에 갔는데 의사도 뭔지 몰랐다"며 "이거 빈대(에 물린 거)냐?"고 질문했다.

한편 빈대 출몰에 학생들이 대학 기숙사 행정실에 방역을 요청했으나 "제 담당이 아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는 게시글에, 파장은 커져 갔다.

대학 측은 뒤늦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기숙사동을 소독을 하던 중 긴급 간부 대책회의를 열고 강의실까지 포함해 대학 전체를 소독하기로 지침을 내렸다.

한편 빈대가 나온 생활관의 침대는 지난 17일 처분했으며, 피해 학생은 같은 날 다른 방으로 옮겼다.

지난 18일 기숙사동을 전수 조사를 실시했으며, 침대보 전량을 교체 중이다.

계명대 관계자는 "문제가 된 방은 직전에 영국 국적 출신 학생이 사용했다"며 "우선 그 방은 아무도 사용하지 못하게 비워뒀다"고 전했다. 정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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