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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우리나라 "불황형 흑자 지속"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8.01 19:20 수정 2016.08.01 19:20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21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기준 흑자 규모는 499억8000만 달러로, 당초 한은의 전망치(480억 달러)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000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5%, 전월 대비 17.5% 늘어난 121억7000만 달러로 월별 기준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2012년 3월 이후 52개월째 흑자 기록이자, 사상 최장 기간이기도 하다. 올해 상반기 흑자 규모는 499억8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3번째 규모다. 6월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늘어나고 임금과 투자소득 등을 포함하는 본원소득수지가 배당 수입 증가 등으로 흑자를 낸 것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수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해 나타나는 '불황형 흑자' 양상은 지속됐다.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 줄어든 452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고, 수입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338억 달러로 나타났다.이처럼 수출과 수입은 줄어들었지만, 상품수지의 흑자 규모는 오히려 전달 107억4000만 달러에서 128억2000만 달러로 19.4% 증가했다.이는 원유가 하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박종열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원유가 하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원유가 하락하면 소비제품 수출과 관련된 적자폭이 크게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수출은 주력제품인 정보통신기기와 가전제품의 증가폭이 커졌다"며 "반도체 역시 전년동기 대비 0.4% 줄어들긴 했으나 감소폭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수출의 경우 선박 등은 증가한 반면 디스플레이 패널, 석유제품, 승용차 등의 수출이 줄어들었다. 6월 품목별 수출(통관기준)에 따르면 정보통신기기가 32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9% 늘었고, 가전제품은 8억3000만 달러로 1.3% 늘었다. 반도체는 53억1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0.4% 감소했다.수입의 경우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이 각각 14.1%, 3.9% 감소한 반면, 소비재 수입이 4.8% 늘었다. 이처럼 올 상반기 흑자규모가 499억8000만 달러로 당초 한은의 전망치인 480억 달러를 다소 웃돌면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1000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와 관련, 박 금융통계부장은 "올 상반기 흑자규모가 당초 전망치 보다 다소 높았다"며 "그러나 하반기의 경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충격, 미국 등 선진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중국 경제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당초 950억 달러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한편 서비스수지는 13억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 적자 규모가 전달(11억4000만 달러) 보다 확대됐다. 여행과 가공서비스, 운송수지가 모두 악화된 가운데, 건설수지와 지식재산권사용료만 흑자를 냈다. 건설수지는 7억4000만 달러 흑자를 냈지만, 해외건설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달(8억4000만 달러) 대비 흑자폭이 축소됐다. 기타사업서비스수지의 적자 규모는 7억5000만 달러로 전달 7억3000만 달러 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12억60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투자소득이 13억1000만 달러의 흑자를 냈으나, 급료 및 임금에서 6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한편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96억 달러 순자산 증가를 나타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전월 19억1000만 달러 보다 늘어난 28억2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외국인 국내투자도 전월 11억9000만 달러보다 늘어난 13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전월 50억7000만 달러보다 감소한 39억8000만 달러 증가를 나타냈고, 외국인 국내 투자는 전월 7억1000만 달러 증가에서 22억2000만 달러 감소로 전환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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