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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제1종 가축전염병 소 럼피스킨병 '초비상'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3.10.24 07:18 수정 2023.10.24 17:35

경북도 LSD 차단·방역 대책은 '이상 없나'

한국 농경사회는 소로부터 시작했다. 따라서 소는 농사에 필요한 가축이다. 이런 것이, 소가 할 일을 농기계가 대신함에 따라, 소는 먹을거리가 되자, 여기서부터 소는 자본을 창출하는 일종의 도구로 작동했다. 이러자 소의 몸을 불리기 위해서 소가 먹어서는 안 되는 것을 먹였다. 이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 항생제를 마구 먹였다.

2021년 합천축협 혈통보존 사업장에 따르면, 생후 35개월 만에 소가 1.4t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6월 1,316㎏을 기록한 경북 영주시 한우보다 약 80㎏더 무겁다. 한우 한 마리가 1톤 이상이라면, 이건 ‘소가 아니라, 괴물’과 같다. ‘괴물의 출현’과 더불어, 한국엔 그동안에 없던 바이러스성의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이 거의 전국을 강타 할 조짐이 보인다.

2023년 10월 23일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 확진 사례가 총 17건으로 늘었다. 지난 21일 3건, 전날 6건이 발생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럼피스킨병의 전파 속도가 빠른 만큼 현재 발생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는 모두 살(殺)처분했다. 농장 17곳에서 살처분되는 소는 모두 1075마리였다. 살처분한 소를 방역당국이 1만 리터짜리 섬유강화 플라스틱 통에 담아, 축사 옆에 쌓아 놓았다. 이건 말도 안 되는 당국의 처사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되레 전염·전파를 도우는 꼴이다.

소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된다. 고열과 피부 결절(lumpy:단단한 혹)이 발생한다. 감염된 소는 유산, 불임 등이 나타난다. 젖소는 우유 생산량이 줄어든다. 제1종 가축전염병이다. 폐사율은 10%이하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소 농장에서 럼피스킨병 발생으로 전국적인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가축전염병 방역 대책을 강화했다. 현재 병이 발생한 충남·경기 지역서부터 전국 시·도에 특별교부세 총 100억 5,000만 원을 긴급 지원했다. 오염원의 전국 확산 방지를 위한 거점소독 시설 운영, 소 농장 등 위험 지역 소독 강화 등 지자체 방역 활동에 교부세를 투입한다. 충남 서산·당진·태안, 경기 평택·김포 지역 사육 소에서 럼피스킨병 확진되자, 농림축산식품부는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가동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1일부터 럼피스킨병 대책지원본부를 운영한다. 본부는 평일 오후 6시~익일 오전9시, 주말·공휴일 오전 9시~익일 오전 9시까지 근무한다. 상황 종료 시까지 24시간 대응한다.

충남 서산 첫 감염농장의 현장 역학조사 결과, 이번 럼피스킨병의 매개체가 모기 등 해외 유입 흡혈 곤충으로 조사됐다. 서해안 5개 시·도 소 농장에 대한 시·군 보건소와 관계기관의 선제적 방제 현황을 점검·지원한다. 5개 시·도 외 지역도 시·도 자체 점검을 실시한다. 전 시·도는 부단체장을 중심의 책임 방역체계를 확립했다. 부단체장과 직접 소통한다. 농식품부는 국내 유입에 대비했다. 사전에 백신을 비축(54만 마리 분)했다. 림프스킨병은 백신으로 방어할 수 있어 신속 백신 접종과 백신 항체형성(3주)을 거쳐, 안정화될 때까지 차단방역 등 전국의 소 사육 농장의 방역관리를 강화한다.

한국은 각 지자체마다 거의 전부가 지호지간(指呼之間)에 있다. 때문에 이 대목에서 경북권은 소 럼피스킨병의 전염이 절대로 안전하고, ‘괜찮은가’를 묻는다. 바이러스는 전파는 순식간이다. 경북도는 다른 지자체를 보면서, 철저한 대비책을 세울 때가 이미 지났다고 본다.

지금 이 순간에도 럼피스킨병은 경북권으로 오고 있다. 경북도는 이철우 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TF팀을 구성하여, 발 빠르고, 선제적인 대응책을 세우길 바란다. 여기서 가장 확실한 대응은 초식동물답게, 소가 운동할 수가 있도록, 보다 넓은 곳에서 초식을 먹으면서 활동해야 한다. 인간은 자본의 욕심을 자제해야 한다. 이때부터 괴물 한우와 럼피스킨병은 소멸의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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