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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봉화 광산 생환광부 박정하 씨 “경북으로 이사 오고 싶다”

황보문옥 기자 입력 2023.11.05 09:48 수정 2023.11.05 12:06

“첫번째 생일 잊지 않고 챙겨준 이철우 지사께 감사”
경북도, 봉화 광산사고 1년 생환 광부 초청 간담회
이철우 지사, “기적의 생환, 국민에게 큰 희망 안겨”
정부'광산안전 종합대책' 道와 박氏 건의 사항 반영

↑↑ 봉화_광산_생환_광부_환담<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지난 4일 도청에서 작년 봉화 광산에서 고립돼 221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한 광부 박정하 씨를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봉화 광산사고 생환 1주년을 기념해 이철우 지사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1년여 만에 다시 이들은 기적을 일궈낸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서로에게 다시 한 번 감사와 위로의 말을 전했다.

박 씨는 “1년 전 도지사의 따뜻한 배려로 생환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렇게 다시 제 첫 번째 생일을 잊지 않고 챙겨주신 이철우 지사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경북으로 이사 오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기적적으로 구조되면서 소중함에 대한 가치를 깨달았다”며 “살아가면서 앞으로 가족과 주변을 돌아보고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을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에, 이철우 지사는 “그때 기적적으로 돌아와 주신 덕분에 아직 모든 국민에게 희망을 전해 주고 계신다. 이렇게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게 돼 무척 기쁘다”며 “아직 사고 후유증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린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빠른 쾌유를 바란다. 우리가 도와드릴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박 씨 가족을 비롯해 사고 당시 최초 갱도에 고립된 7명 중 일부 동료 광부들도 함께해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됐다.

봉화 광산사고는 작년 10월 26일 봉화군 소천면 금호광산에서 수직 갱도가 붕괴해 광부 2명이 지하 190미터에 고립됐으나, 광부들의 생환을 위한 필사의 노력, 동료 광부들의 동료애,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구조 노력이 어우러져 10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사건이다.

특히, 당시 이태원 참사로 인해 모든 국민이 슬픔에 빠져있던 시기에 큰 희망을 안겨 줬다.

이날 저녁 식사까지 오랜 시간 함께한 박 씨는 희망의 메시지와 당부의 말도 함께 전했다.

“당시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가족을 생각하며 221시간을 버텼다. 아득한 발파 소음이 ‘희망의 소리’였던 저처럼, 모두가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기를 바란다”며 “아직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하는 분들이 주위에 많다. 모든 분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경북도 공직자들이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철우 지사는 “공직자로 어떤 일을 했을 때 ‘감사하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최고의 보람이자 힘이 된다. 앞으로도 국민에게 큰 희망을 전해 주고, 경북과 맺은 소중한 인연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국가와 지방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 역할이다. 또 다른 기적을 바라기보다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철저한 재난 예방시스템을 갖춰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봉화광산 사고를 계기로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지난 2월 2일 유사사고 재발을 방지하고, 안전한 광산일터 조성을 위한 광산안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당시 구조 과정에서 경북도가 적극 건의한 구호장비 확보도 계획에 반영됐다. 또 생환광부 박 씨의 요청이었던 생존박스와 무선통신 시설 설치도 포함됐다.

이 밖에도, 광산별 특성을 자체 안전규정에 반영해 안전관리(위험성평가, 작업환경 측정 등)를 추진하도록 광산에 인센티브 부여, 갱도 정보의 신속·정확한 파악을 위한 현행화 및 3D 디지털화 지원, 광산안전교육의 내실화 등 앞으로 더 이상 광산에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와 정부의 지원 방안도 담겼다.

이와는 별도로 경북도는 소관 부서를 중심으로 지난 상반기에 지역 137개 광산 가운데 55개 소에 대해 광산재해 안전 상황 및 광해 예방조치 여부 등의 점검을 실시했다.

또 하반기에는 나머지 82개 소에 대해서도 점검 할 예정이며, 정부의 대책에 발맞춰 안전 점검과 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관련 예산도 최대한 확보해 지원 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경북도는 태풍 힌남노로 포항 포스코 생산공장의 지하가 통째로 침수됐으나, 1년이 걸려도 불가능하다는 완전 복구를 135일 만에 해냈다.

당시 응급복구 과정에서 보여 준 협력을 바탕으로 포스코와는 지난 3월 협약을 체결해 피해 지역의 수해복구와 재해예방 사업 추진을 위해 서로 협력하고 있다.

또 역대 최장인 213시간의 사투 끝에 진화된 울진 대형산불 발생을 계기로 119산불특수대응단을 전국 최초로 신설해 야간 진화가 가능한 대응단의 활약으로 올해 봄철 발생한 모든 산불이 24시간 이내 진화되는 성과를 거뒀으며, 지난 7월에는 캐나다 대형산불 진화에도 활약했다.

이 밖에도 2026년까지 8천 리터 담수가 가능한 초대형 소방헬기를 배치해 대형산불에 더욱 철저히 대비할 방침이다.

경북도는 이재민을 위한 선진국형 대책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과거처럼 이재민이 집단으로 모여 있는 행태를 벗어나 작년 울진 산불과 올해 집중호우 피해 당시 이재민들을 각각 호텔과 모텔, 대학 기숙사 등으로 이주시킨 바 있다.

아울러, 도는 매년 주민 설문조사 및 중앙부처 지침 등을 통해 취약 분야 시설물을 선정해 집중점검을 펼치고 있으며, 재해 발생 시 현장책임관을 파견해 현장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피해 복구에 적극 반영하는 등 ‘도민이 대접받는 시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민간전문가와 함께 드론 등 첨단장비를 이용해 위험요소를 점검해 안전을 확보하고 있으며, 도민 자율안전점검 정착을 목표로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황보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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