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밑에 나뒹구는 낙엽과 쌀쌀하게 부는 바람은 가을을 지나 어느덧 겨울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옴을 느끼게 한다.
추워지는 날씨로 인해 난방기구와 전기 사용량이 증가하고, 전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화재 발생 위험이 다른 때보다 매우 높다.
경북도에서는 최근 5년 겨울철 동안 5,611건의 화재가 발생하였고, 인명피해 총 390명, 재산피해 735억 원이 발생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나타내어 겨울철 화재 예방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매년 영주소방서에서는 화재의 예방을 위해 겨울철 소방안전대책, 도민들을 대상으로 소방교육 및 홍보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겨울철 화재 예방은 소방서의 노력만으론 턱없이 부족하다.
화재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재난이기 때문에 도민의 자발적 협조와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불조심 강조의 달을 맞아 겨울철 화재 유형과 화재에 대한 주의사항에 대해 몇 가지 당부드린다.
첫째, 건물 내에서의 비상구는 화재나 재난 발생 시 생명을 지켜주는 유일한 대피로이므로 통로나 계단실, 비상구에는 통행에 장애가 없도록 해야 한다.
특히, 아파트 내의 대피공간과 경량 칸막이에는 물건을 적재하여 통행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해야한다.
둘째, 평소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전기, 가스 및 화기취급시설 등에 대해 철저하게 안전관리를 실시해야 한다. 전기 전열기를 고온으로 장시간 사용하지 않고 전기, 가스난로 등을 켜 놓은 채 자리를 비우지 말아야 한다.
또한 콘센트를 사용할 때 문어발식으로 꽂아 쓰지 않도록 하여야 하고, 먼지가 쌓이지 않게 주기적으로 청소 및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셋째, 화목보일러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선 가연물과 보일러 사이를 2m 이상 떨어진 장소에 위치하도록 하고, 지정된 연료를 사용하되 한꺼번에 많은 연료를 투입하지 말아야 한다.
연료 투입 후에는 투입구를 닫아 불씨가 날리지 않도록 하고, 인근에 소화기를 비치하여야 한다.
넷째, 각 가정에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해야 한다.
화재 발생 시 가장 중요한 것이 초기진화 및 인명대피인데, 화재 초기 상황에 이 역할을 하는 것이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이다.
위의 나열한 당부들은 우리가 익히 보고 듣고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이렇게 우리 주위를 살피며 화재와 안전에 관심을 갖는 순간 자연스레 화재로부터 우리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게 될 것이다.
습관이나 버릇처럼 굳어져 버린 우리의 잘못된 사고와 행동의 결과는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또는 주변 사람들에게 부메랑처럼 되돌아 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평소 화재에 대한 안전 불감증을 경계하고 안전 수칙을 준수한다면 부주의로 인한 화재 및 인명피해는 반드시 줄어들 것이다.
이번 겨울은 화재 예방에 만전을 기하여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