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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산림청, 봉화 물야초 최우수 학교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3.11.14 07:39 수정 2023.11.14 07:39

숲 선정, 나무사랑 계기로 삼아야

나무는 땅 위의 줄기가 말라 죽지 않는다. 여러 해 동안 살아 있는 식물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한국은 삼림의 나라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의 ‘제7차 국가산림자원 조사 및 산림의 건강·활력도 조사’(2016∼2020년)에 따르면, 우리나라 숲의 나무 수는 72억 그루로 추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숲의 총 탄소 저장량은 8억 8500만t이었다. 전체 탄소저장량의 62%는 살아있는 나무에 저장됐다. 토양, 낙엽층, 고사목이 각각 32%, 6%. 0.3%를 차지했다. 산림의 건강·활력도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서 전국 산림의 80.3%가 건강한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4월 6일 본지의 보도에 따르면, 경북도의 산림 면적은 133만ha로 전국 629만ha 중 21%를 차지했다. 산림의 43%는 불에 잘 타는 침엽수림이었다.

경북도가 산림청에서 주관한 ‘2023년 학교 숲 우수사례’공모전에서 활용·사후관리 분야에 ‘봉화 물야초등학교’가 최우수 학교 숲으로 선정돼, 기관표창(산림청장상)을 수상했다. 학교 숲 우수사례 공모전은 학교 숲 조성과 적극적인 사후 관리에 대한 우수 사업지를 발굴해, 학교 숲이 전국적으로 더 쾌적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했다. 성장하는 미래 세대들이 숲에서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도록 학교 숲 조성 및 관리·운영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2011년부터 매년 개최했다. 공모에는 전국 17개 학교가 참여했다. 서류평가와 현장심사를 거쳐, 신규 조성 분야에 4개교, 기존 학교 숲의 활용 사후관리 분야에 3개교가 선정됐다.

활용 사후관리 분야 최우수로 선정된 봉화군 물야초등은 생육 환경개선과 숲 활용성 증진을 위한 학교 숲 복원사업시행, 학교 숲을 중심으로 인접 전통마을 숲과 연계한 각종 숲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학교 숲의 지속성 향상을 위한 지자체·학교의 관리 등 다양한 노력이 심사에서 평가를 받았다.

개교 100주년인 2022년에 도비 1억 원을 포함한 총 2억 원의 학교 숲 복원사업비를 투입했다. 숲과 주변 환경을 개선하여, 학생들과 주민들이 숲을 더욱 편리하고 쾌적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에서는 ‘우리 학교에는 아름다운 숲이 있다’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학생들에겐 애교심 향상과 숲이 주는 즐거움과 자연을 사랑하는 의식을 함양시켰다. 식목일에 유실수 등 다양한 나무를 심었다. 숲속 시(詩)정원을 조성해, 학생들이 직접 지은 시를 전시했다. 외부 산림교육 전문가로 구성된 봉화 숲 해설가협회와 연계하여, 물야초등의 숲과 더불어 인근 창마 전통마을 숲에서 다양한 숲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조현애 경북 환경산림자원국장은 이번 수상은 미래세대의 주역인 학생들에게 친자연적인 정서 함양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자체와 학교가 합심한 노력의 결과다. 도내 학교 숲을 지속적으로 확대·조성한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를 더 보탠다면, 현재의 식목일을 옮기자는 것이다. 지금의 식목일은 1493년 음력 3월10일은 조선 성종이 동대문 밖 선농단에서 밭을 일군 날이다. 양력으로 따져보니, 4월 5일이었다. 1946년도에 미 군정청이 제정했다. 그러나 이는 역사다.

그 옛날에 이날을 식목일서, 좋았다고 보나, 지금은 그때보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겨울이 짧다. 봄날이 일찌감치 따뜻해진다. 따라서 유엔이 정한 ‘세계 산림의 날’인 3월21일을 식목일로 변경하자는 것이다. 2021년 그린피스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축구 경기장 330만 개에 해당하는 2만 4100㎢에 달한다. 하루 평균 축구 경기장 3천300개 넓이의 열대우림이 파괴됐다는 뜻이다.

우리도 이젠 나무에서 기후변화를 읽어야한다. 이에 따라 현재의 식목일도 옮기는 것을 공론화해야한다. 이 참에 경북도와 봉화 물야초등은 전 국민이 나무를 사랑하는 계기가 되도록 가열한 노력을 다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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