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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북, '지방시대 경북도정 기록 기획 전시회' 개막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3.12.05 07:21 수정 2023.12.05 08:11

도지사 직속 독립된 ‘경북도기록원’건립 추진해야

우리민족은 기록의 천재들이었다. 대표적인 것은 조선왕조 실록이다. 승정원 일기도 있다. 종교적으론 대장경이다. 이에 앞서 직지심체요절은 전 세계적으로 최초의 활자본이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가 있다. 승정원일기의 자수는 대략 2억 4000만 자다. 888책 5400만 자라는 조선왕조실록보다 4배 가량 많다. 중국 역사서를 모두 모아놓았다는 25사(4000만 자)의 6배다. 명나라의 역사가 모두 들어 있는 명실록도 1600만 자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통계를 보면, 기록의 나라가 바로 한민족이다. 기록은 증거다. 역사는 기록을 남긴다. 역사의 실체적 진실이다.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기록 관리의 역사는 약 24년으로 짧은 편이다. 1999년도 공공기관의 기록물관리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공공기록관리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5월 유네스코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집행이사회에서 한국이 신청한 ‘4·19혁명 기록물’과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최종 승인했다. 우리 문화유산이 세계기록유산 대표목록에 이름을 올리는 건 2017년 등재된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국채보상운동 기록물’·‘조선통신사 기록물’ 이후 약 6년 만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4·19혁명 기록물은 1960년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학생 주도의 민주화 운동과 관련한 자료 1019점을 모은 것이다.

지난 4일 경북도가 도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지방시대 경북도정 기록 기획 전시회 개막식’을 개최했다. 오는 1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경북도정, 기록으로 말하다’는 부제를 달고, 100여 점의 기록물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기록을 단순히 보존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났다. 우수한 정신과 문화와 사람이 있는, 경북도가 써 내려온 도정 이야기를 현재 도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도정사에서 기획 전시한다는데 의미가 크다.

전시는 프롤로그:k-컬처의 본향, 경북의 기록유산 등이다. 1부는 도정을 이끌어온 사람과 장소의 변천이다. 2부는 성장과 발전을 거듭한 경북 도정 이야기다. 3부는 경북이 주도하는 확실한 지방 시대다. 에필로그는 도정역사와 기록의 저장소다. 또 경북도 기록원 순으로 기획됐다. 프롤로그에서는 경북의 정신과 문화, 환경을 고스란히 담긴 기록유산의 의미를 이해한다. 찬란한 경북의 기록 문화를 후대에 전승해야 할 당위성을 뜻한다. 

1~2부는 근현대 경북을 이끌어 온 사람‧장소의 변천과 경북의 성장 스토리다. 3부는 근대화를 넘어 지방화로의 대전환 시도로 경북이 주도하는 확실한 지방시대를 만들어 가는 기록이다. 끝으로 에필로그에서는 ‘경북의 기록은 경북에서’란 표명 아래 지방기록 자치 실현으로 지방시대의 마중물이 될 경북도 기록원을 소개한다.

경북도는 이번 전시로 1896년 개청 이래 현재까지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 온 경북도의 발전에 도정이 끼친 영향과 의미를 도정기록으로 알아본다. 우리의 정체성과 역사를 담은 기록의 가치를 재발견한다. 시·군, 기업, 도민과 경북도가 함께 만들어 온 경북의 역사에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2020년 도정기록을 수집하는 전략을 개발했다. ‘도정기록, 경북을 말하다’란 간행물을 발간했다. 2021년 디지털기록정보 플랫폼인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하여, 매일 도정을 기록해 도정 역사를 만들어 간다. 경북도의 역사와 도민의 삶을 기록하고, 후대에 전승할 기억 저장소인, <경상북도 기록원>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철우 경북도 지사는 경북 도정기록의 가치를 도민과 공유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상북도 기록원’의 건립이다. 웅도 경북이 아직까지 독립된 기록원이 없다는 것인 수치다. 서둘러서, 의회와 상의하여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 직제는 도지사 직속으로하되,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 원장은 기록만을 전담하는 부지사급으로 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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