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해경 소속 경찰관이 음주운전 의심차량을 10여 분간 추적해, 결국 운전자를 관할 경찰에 넘긴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포항해경에 따르면 해경 소속 배병찬(23, 사진)순경은 휴무일인 지난 달 30일 오후 10시 23분 경, 충남 천안 한 도로에서 차를 몰고 가던 중 앞서 달리던 SUV승용차가 중앙분리대와 충돌하거나 차선을 수시로 이탈하고 차단봉을 치고 달리는 모습을 목격했다.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그는 혹시 모를 사고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동승자에게 경찰에 신고해 위치, 이동방향, 차량 종류와 번호, 색상 등을 알리도록 했다.
잠시 후 SUV 차량이 주거지로 빠져나가자, 배 순경은 경찰과 연락을 유지한 채 위치정보를 제공하며 추적했다.
배 순경은 주택가에 주차한 SUV차에서 운전자가 비틀대며 내리는 것을 보고 SUV 앞에 자신의 차를 세워 도주를 예방했다.
이어 다른 곳으로 가려는 운전자에게 다가가 경찰이 오고 있으니 기다리자고 한 뒤 경찰에 넘겼다.
해당 운전자는 경찰에 의해 음주 운전으로 적발됐다.
한편 배 순경은 이 같은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않았으나, 경찰 측 조사에 협조하는 과정에서 알려지게 됐다.
이에 포항해경은 배 순경을 12월의 자랑스러운 해양경찰로 선정해 표창을 수여했다.
배 순경은 "대상차량을 10여 분간 추적하는 동안 다른 사고가 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가장 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