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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주시, '세계유산 탐방거점센터' 건립한다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3.12.27 07:25 수정 2023.12.27 07:52

천년 신라왕경의 핵심 유적 디지털로 체험

한국에선 거리마다 모든 것이,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예술이 넘치는 곳이 바로 경주시다. 경주시는 가히 ‘거리 박물관’으로도 불러도 좋을 정도다. 때문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이 유독 많다. 세계유산 등재의 요건을 보면, 세계유산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Outstanding Universal Value)가 우선 요건이다. 어떤 유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서는 그 가치가 한 나라에 머물지 않는다.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어야 한다. 문화유산은 기본적으로 재질이나 기법 등에서 유산이 진정성(authenticity)을 보유한다. 또한,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모두 유산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제반 요소를 포함한다. 법적, 제도적 관리 정책이 수립되어있어야, 세계유산으로 등재된다.

세계유산은 유네스코가 1972년 1월 16일 유네스코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 제17차 정기총회에서 채택된,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보호협약’(Convention Concerning the Protection of the World Cultural and Natural Heritage)에 따라 지정된 유산이다. 따라서 전 세계 인류가 공동으로 보존해야 할 중요한 역사적·학문적 가치를 지닌, 세계적 유산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문화유산(文化遺産)·자연유산(自然遺産), 그리고 문화와 자연의 요소가 서로 합쳐진 혼합유산(混合遺産) 등 세 가지 종류의 유산이 있다.

세계유산의 등재과정은 이 협약의 선정기준에 따라, 각 국가별로 희망하는 유산이 신청되면, 서류심사를 거친다. 유산의 문화적·학술적·미학적 가치를 검토한다. 이를 통과한 후보지에 대해 국제기념물 유적 이사회(ICOMOS)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위촉한 조사단이 현지에 파견되어, 실사한다. 최종적으로 21개국으로 구성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를 의결한다. 이렇게 까다로운 절차를 거친, 유산이 한국은 상당히 보유하고 있다.

경주시가 아시아 태평양지역 세계유산도시로서는 처음으로 세계유산도시기구(OWHC) 이사도시로 선출됐다. 세계유산도시기구는 유네스코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310여 개의 회원도시로 구성됐다. 이사회는 8개의 이사 도시로 구성된다. 지난 26일 경주시에 따르면, 199억 원 예산을 투입하여, 국립경주박물관 인근 부지(예정) 2만 8,048㎡에 2028년까지 지상 2층, 1개 동 규모로, ‘경주 세계유산 탐방거점센터’를 건립한다. 

경주시는 내년 상반기에 부지를 확정한다. 콘텐츠 기획, 건축계획 등의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착수한다. 지난 1995년 석굴암과 불국사가 세계유산으로 처음 지정된 이후, 경주역사유적지구(2000년), 양동마을(2010년), 한국의 서원(2019년)이 세계유산에 지정됐다. 경주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세계유산을 보유한 도시이다. 이럼에도 경주시엔 세계유산에 대한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역사·문화 공간과 교육·체험시설이 전무한 실정이었다.

센터 1층은 세계유산 홍보관, 정보안내 센터, 회의실, 휴식 공간 등의 복합문화 공간이 들어선다. 세계유산에 대한 통합 정보와 방문객들을 위한 쉼터 기능을 제공한다. 센터 2층에는 경주 세계유산 탐방거점센터만의 차별화된 천년신라 디지털 체험관이 들어선다. 체험관은 미디어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등의 영상체험으로 신라왕경 핵심유적을 디지털로 체험할 수 있다. 경주시는 세계유산 탐방거점센터가 향후 온·오프 융합의 거점 공간이다. 동시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신개념 관람체험 문화가 정립될 곳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주낙영 경주 시장은 경주 세계유산과 신라왕경 핵심유적이 지니는 의미와 가치를 국민 누구나 충분히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거점센터를 건립에 최선을 다한다. 신라 천년의 문화·예술의 도시에 센터가 들어선다는 것은 세계인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눈길을 끄는 만큼, 경주시는 센터운영에 그 책임을 다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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