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사설

문경 돌리네 습지, ‘개발보단 그냥 둬야’ 한다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4.01.15 07:50 수정 2024.01.15 08:14

"문경시,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습지 보호해야"

습지(preservation of ecosystem:濕地)는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다. 사람이 개발하여, 만든 것도 아니다. 자연이 자연스레 만들었다. 습지는 많은 생물의 서식지다. 습지는 오염 물질을 없애거나, 홍수와 가뭄 등을 조절한다. 때문에 습지가 ‘개발로 훼손되지 않아야한다.

’비가 오고 나면, 낮은 지대로 물이 모여든다. 이 같은 물이 시간이 지나, 연못이 된다. 연못이 커지면, 습지가 된다. 늪과 갯벌도 습지의 한 형태다. 습지는 생태계의 보고다. 자연의 보고다. 습지에는 다양한 생물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가진다. 세계 각국은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다. 습지의 날은 매년 2월 2일이다. 습지를 보전하고, 가치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만든 날이다. 어째든 ‘습지는 개발로부터 보호의 대상’이다.

지난해 6월 환경부는 타당성 검토와 지역 공청회, 국가습지심의위원회 심의 등에 따르면, 대전 서구 갑천습지가 31번째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갑천습지 0.901㎢ 구역(축구장 126개 규모)이다. 국가 내륙습지 보호지역은 135.25㎢에서 136.15㎢로, 0.7% 늘어났다. 갑천습지는 동식물 490여종의 삶의 터전이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고니·미호종개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삵·대모잠자리, 천연 기념물인 원앙·황조롱이, 한반도 고유종인 쉬리·돌마자·얼룩동사리·키버들·왕벚나무·강하루살이·주름다슬기 등이 서식한다.

문경시가 세계적으로 희소성과 중요성을 인정받은 ‘문경 돌리네 습지’를 세계적 명품 생태관광지로 발돋움한다. 2024년 중점 10대 과제에 포함했다. ‘문경 돌리네 습지’는 물이 고이기 힘든 돌리네 지형에 습지가 형성된 매우 희귀한 곳으로 습지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2017년 국가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시작으로 세계 람사르습지 인증, 세계람사르 습지 도시 후보지로 선정됐다. 환경부 생태관광지역 지정, 국가지질공원 후보지 선정 등 국내·외 인증사업 5관왕을 달성했다. 세계 유네스코 지질공원에도 등재 할 계획이다.

세계적 생태관광지로 도약을 준비한다. 습지의 진입도로를 개선한다. 단산터널 개통에 따른 접근성을 확보한다.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차근차근 인프라를 구축한다. 주차장 및 숙박시설, 음식점 등 편의시설을 조성해, 단순히 습지를 구경하는 관광에서 벗어나, 체류형 생태관광을 위한 에코 촌을 조성한다. 생태관광 코스를 개발한다. 특색 있는 먹을거리도 개발한다. 습지의 학술적 가치와 탐방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제공한다.

올 연말 탐방지원센터가 준공되면, 돌리네 습지의 가치를 한 번에 체감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interactive)미디어 등 다채로운 전시 콘텐츠를 제공한다. 돌리네 습지에 자생하는 야생화 단지를 조성한다. 사계절 내내 직접 관찰할 수 있도록 복원사업을 추진한다. 숲속 콘서트 등 다양한 테마의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탐방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색다른 생태여행을 준비한다.

신현국 문경 시장은 문경새재 케이블카와 하늘 길, 문경새재 테마파크를 연계한 문경 새재 지구 관광지 조성과 더불어, 문경 돌리네 습지를 세계적 생태관광의 명소로 만든다. 개발이나 관광 등이나, 체류형 등서, ‘습지 자연훼손’의 냄새가 풍긴다. 우리는 고도성장에서 개발의 후유증을 앓는 지금이다. 자연은 그대로 두는 것이 최고의 보호이다. 관광과 명목상의 생태서 또는 개발은 자연보호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습지에 한번이든 몇 번이든 사람의 발길이 닫으면, 훼손의 길로 접어드는 것은 너무나 뻔하다. 그럼에도 주차장까지 만든다.

이제 본지 등 언론 보도에 따라, 문경시가 좋아하는 관광객이 모여든다면, 람사르 습지(Ramsar wetlands)에 등록도 하기 전에, 문경시가 자랑하는 습지는 훼손 될 수도 있다. 지금은 ‘습지가 만들어지는 시대’가 결코 아니라고 봐야 한다. 그러니, 이미 있는 습지를 그대로 보호해야 할 시대다. 따라서 문경시는 최소한의 손길로, 이보단 손길이 아닌 것으로 습지를 보호하길 촉구한다.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