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쉬는 날 비슬산을 찾은 소방관이 등산객을 구조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구 달서소방서에 따르면, 이 날 고민지 소방장<사진>이 비번 날 비슬산을 찾았다. 정상으로 향하던 중 고 소방장은 일몰 시각까지 등산하는 A씨 일행과 마주치자 "늦은 밤 등산은 위험하니 하산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산행을 마치고 귀가하던 고 소방장은 주차된 차량을 보고 걸음을 멈췄다. 경적이 계속 울리는데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자, 고 소방장은 차량에 있는 전화번호로 연락했다. 초행길에 날이 어두워져 조난당한 A씨 일행이었다. 우려가 현실이 된 순간 이었다.
조난 위치를 파악한 고 소방장은 구조에 나섰다. 등산객과 거리가 가까워지자 크게 소리치며 안전한 방향으로 유도, 구조했다. 이후 A씨 일행과 함께 하산했다.
A씨는 자신을 구조한 사람이 소방공무원임을 알고 대구소방안전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고 소방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고민지 소방장은 "나의 작은 행동이 시민의 안전으로 이어져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일상에서 시민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소방공무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