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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안동

고풍 서원정자-분홍빛 배롱나무 만남

김욱년 기자 입력 2016.08.02 22:07 수정 2016.08.02 22:07

배롱나무로 유명한 병산서원과 체화정, 육사로 등 안동 곳곳마다 배롱나무 꽃이 활짝 펴 분홍빛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백일홍이라고도 불리는 배롱나무는 7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백일동안 차례로 분홍 꽃을 피워 한여름 폭염에도 화사함을 연출한다. 나무가 크지 않아 옆으로 퍼지면서 나무줄기의 곡선과 빛깔이 멋지고 맵시가 있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특히 안동지역의 서원과 정자 등에 핀 백일홍은 한옥의 곡선미와 어우러지면서 환상 그 자체라 할 수 있다.배롱나무 집단 식재지인 병산서원도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예부터 배롱나무는 사찰이나 선비들의 공간에 많이 심었다 한다. 이는 배롱나무가 껍질을 다 벗어 버리듯 스님들도 세속을 벗어버리길 바라는 마음에서이고, 선비들의 거처 앞에 심는 것은 청렴을 상징하는 때문이라 한다. 이 때문인지 병산서원에는 2008년 4월 7일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380년, 수고 8m, 둘레 0.85m인 배롱나무를 포함해 약 120여 그루가 집단 식재돼 있다.풍산읍 초입에 위치한 체화정은 규모는 작지만 연못과 정자가 함께 어우러져 또 다른 묘미를 선사한다. 체화정은 효종 때 진사 이민적(李敏迪, 1702~1763)이 형 옥봉 이민정과 함께 살면서 우애를 다지던 장소로 유명하다. 체화(棣華)’란 형제간의 화목과 우애를 상징하는 것으로 시경(詩經)에서 그 의미를 따왔다고 한다. 체화정 좌우에 서 있는 배롱나무 두 그루는 마치 아름다운 형제의 우애를 상징하는 듯 하다.이 밖에도 시는 2004년까지 육사로 중앙화단에 배롱나무 280그루를 비롯해 옥동로와 용상로, 석주로 등 시내 곳곳에도 배롱나무가 꽃을 피우며 시가지가 분홍빛으로 물들었다.병산서원을 찾은 한 관광객은 “병산서원에 와 보니 병풍처럼 펼쳐진 절벽과 낙동강, 그리고 배롱나무가 마치 분홍 구름위에 떠있는 듯 착각에 빠질 것 같다.”며 환호했다. 김욱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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