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의 행사성 사업의 존폐가 시민에 의해 결정된다.
시는 지난 5일 시청 청백실에서 행사성사업 시민평가단 발대식을 가졌다.
지난 2020년 전국 최초로 ‘안동시 행사성 사업 시민평가단 설치 및 운영조례’를 제정했으나 코로나19로 행사가 축소되면서 시행이 미뤄지다 올해부터 본격 운영하게 됐다. 평가단은 지난 연말부터 공개모집을 통해 58명을 선발했다.
시민평가단은 지방보조금 절감노력도 전국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안동시의 보조금 규모 정비를 위해 출범했다. 우후죽순 늘어나는 행사성 사업을 시민평가단을 통해 시민 눈높이에서 평가해, 정비하겠다는 취지다.
예산 1000만 원 이상의 행사성 사업 현장을 평가단이 방문해 암행평가를 실시한다. 이들은 사업 구성의 충실성과 총사업비 대비 효과, 관객반응 및 만족도 등의 항목에 대해 꼼꼼하게 살피로 평가한다.
평가 결과는 다음 연도 예산편성 기초자료와 보조사업 운용평가 자료로 활용돼 인센티브 또는 패널티 부여, 폐지 등 사업 존속 여부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다.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평가단은 20대~70대까지의 고른 연령대와 다양한 직업군의 안동시민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을 통해 보조사업 평가에 대한 외부 영향력을 최대한 배제하고, 평가에 대한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시는 “행사성 보조사업은 시의 가장 큰 세입원인 지방교부세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일정 규모 유지가 필수적”이라며 “평가 결과를 통해 실효성 없는 사업은 배제하고 우수 콘텐츠는 새롭게 진입할 수 있는 길을 열여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등 전국 최초의 시민참여형 보조금 관리모델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