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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갑질이란 불의에 방관하고 침묵하지 말자

김경태 기자 입력 2024.03.14 10:10 수정 2024.03.14 10:17

경주경찰서 김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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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단편영화 ‘버스44’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내용은 다소 충격적이다.

어느 여성 버스기사가 운행 중 강도로 돌변한 승객 2명에게 여자로서 수치스러운 봉변을 당했다. 당시 버스내 대다수 승객들은 외면했고, 어떤 중년의 남성이 이를 말리다 심하게 다치게 된다. 잠시 후 기사는 자신을 도왔던 중년 남성을 강제로 버스에서 내리게 한다.

도움을 준 중년남성은 이 상황이 기가 막혀 항의 하지만, 기사는 중년남성이 내릴 때 까지 출발하지 않겠다고 하자 강도의 악행을 방관했던 승객이 나서 중년남성을 버스에서 끌어 내렸다. 

잠시 후 버스는 출발했고 기사는 커브길에서 가속해 그대로 낭떠러지로 추락 모두 사망한다. 기사는 유일하게 자신을 도와준 중년남성 만을 살리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한 것이다.

영화는 10분 남짓이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했고 베니스영화제에 출품되어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당시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불의에 맞서 사회 구성원 모두의 책임과 협조가 필요하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는 감독의 말처럼, 현실 속 경찰조직이란 ‘버스’안에서 우리도 누군가의 갑질로 고통을 겪는 주변 동료를 애써 외면하고 갑질이라는 불의를 방관하며 침묵하는 사이 나와 그 동료는 낭떠러지로 향하고 있을지 모른다. 

개인주의가 만연하는 이 사회속에서 오늘도 나는 ‘버스44’의 기사를 도와주는 중년 남성처럼 경찰의 미래를 위해 침묵의 방조자가 되지 말자고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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