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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韓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일상생활에서 실천했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08.03 15:34 수정 2016.08.03 15:34

문화는 인간 집단의 생활양식이다. 여기에서 생활양식이란 경쟁보단 협동, 시민적인 여론도출, 상생과 협업 등을 일상생활에서 압축적으로 실천함이다. 이렇게 본다면, 안동시는 한국정신문화의 수도(首都)라고 해도, 조금도 손색이 없다. 지금은 이웃 간에도 치열한 경쟁 탓에, 피로사회를 넘어 탈진사회이다. 이때는 무엇보다 시민적인 화합이 요구된다. 안동시에 그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시민들이 앞장을 서서 문제풀이에 나서고 있는 데에 원인하여, 안동시는 누구나 본받아야할 한국정신문화의 수도임에 틀림이 없다. 안동시가 문화도시로 산포한지 올해가 꼭 10년이다. 지난 달 4일 이를 기념하는 행사도 가졌다. 안동시 권영세 시장은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이 단순히 특허 등록된 고유명사가 아니다. 생활 속에서 묻어나고 실현되는 우리 안동이 되도록 하자고 역설했다. 문화의 개념을 포괄적으로 짚은 것으로 평가한다. 일상생활에서 정신문화의 수도를 증명하는 몇 가지 사례를 든다면, 지난 7월의 안동은 정신문화의 근간인 인보협동(鄰保協同;가까운 이웃끼리 서로 도움)정신과 향토애가 고스란히 시민들의 일상생활에서 실천된 한 달이었다. 지난 5월 환경부 발표로 시작된 미세먼지 파동은 애꿎게도 안동 특산품인 ‘안동간고등어’로 불똥이 튀었다. 안동시와 안동상공회의소, (사)안동간고등어생산자협회 등은 자구책을 마련했다. 지난 달 22일 ‘안동간고등어 국민생선 선포식’을 개최했다. 공무원은 1인1손 이상 팔아주기에 동참했다. 행사 당일에만 2,000손이 넘는 간고등어를 판매하는 성과를 보였다. 위 같은 문화를 일상생활에서 실천한 것이다. 어르신들도 ‘낙동강 환경보호는 우리가 앞장서자’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8개 단체 노인 130여명이 참가하여, 낙동강 시민공원에서 자연정화활동을 펼쳤다. 새마을지도자 안동시협의회(회장 박중억)는 낙동강 시민공원의 야간 방범순찰을 도맡았다. 시민들이 가장 많이 나들이하는 오는 8일까지 해가 지는 오후 8시부터 밤 11시까지 시민안전과 청소년의 일탈을 방지하는 파수꾼임을 자임했다. 바르게살기운동 안동시협의회(회장 김완일)는 지난 3일부터 마지막 주 금요일까지 학교주변과 청소년 다중집합 장소의 안전지킴이 역할을 다했다. 지난 15일 바르게살기협의회는 하회마을과 신도청에서 읍·면·동 다문화가정 50가구와 친목을 다졌다. 이주여성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다문화 사랑 나눔 행사’를 가지기도 했다. 시민 개개인도 미담을 이어갔다. 지난달 18일, 안동시청을 찾은 함동훈 씨는 재활용 폐지를 모아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계층 어르신에게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사랑의 손수레 22대(450만원 상당)를 쾌척했다. 숨은 미담도 있다. 열흘 뒤인 28일, 용상동 주민센터를 찾은 얼굴 없는 천사 이야기다. 20㎏ 쌀 3포대를 가지고와 내려놓곤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어 주라는 한마디만 남기고 총총히 문을 나선 50대쯤으로 보이는 여성 이야기다. 위에 든 사례는 아주 드문 일이다. 하지만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시에선 나눔, 베풂, 이웃사랑 등은 일상생활이 되고 있다. 대가를 바라지도 않은 정신문화의 실천이다. 안동시는 지금부터 정신문화의 수도인 안동시를 다듬어, 일상생활에서 정신문화도시로써 더욱 우뚝 설 채비를 다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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