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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폭스바겐의 '꼼수'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8.03 15:35 수정 2016.08.03 15:35

정부로부터 지난 2일 8만3000대에 대한 인증취소를 받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행태는 국내 소비자들의 분노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인증취소 결정에 대해 그 흔한 공식 사과 기자회견도 없이 당일 자사 홈페이지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과문만 하나 달랑 게재했다. 보상문제에 대한 언급은 아예 찾아볼 수도 없다. 지난해 11월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사태에 대한 인증 취소까지 합하면 모두 20만9000대에 달하는 차량에 대해 판매금지 처분의 행정처분을 받은, 국내 자동차관련 사상 유례없는 처벌을 받은 기업의 자세치고는 너무나 무성의한 것이다. 내부적으로 대응방안을 두고 고심을 하고 있는 입장을 전혀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동안 아우디폭스바겐 차량을 선호하고 구입해온 국내 소비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성의와 예의마저 끝내 외면한 듯한 행태는 납득하기 어렵다. 이번 사태는 아우디폭스바겐의 범죄적 행위에서 야기됐다. '더티디젤'을 '클린디젤'로 탈바꿈시켜 전 세계를 기만한 것도 모자라 국내서는 인증서류까지 조작하는, 글로벌기업이라고는 도저히 생각조차할 수 없는 사기꾼같은 행태를 자행한데 따른 결과다. 국내 소비자들을 더 분노케하는 것은 배상에 대한 그들의 이중적 행태다. 미국 정부와는 147억달러의 배상안에 합의해놓고 국내에서는 '징벌적 배상'제도가 없다는 법적 한계를 이용, 사회공헌기금 조성 계획만 내놓고 책임을 모면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그러면서 정부의 판매금지 조치에 대해 법적 대응 등을 검토하고 있다. 급한 위기상황만 모면해보려는 행태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아우디폭스바겐이 국내 소비자들을 기만한 행위는 법적 결과와는 무관하게 결코 쉽사리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만약 그동안 아우디폭스바겐 차량을 선호하고 신뢰해온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회사측이 '꼼수'적 자세만 거듭한다면 그 파장은 일파만파로 확산될 것이다. 아우디폭스바겐은 이제라도 진정성 있는 사죄와 함께 최소한의 배상조치에 나서는 길만이 국내 소비자들의 분노를 조금이라도 가라앉히는 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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