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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원전해체기술 소비자평가 브랜드 대상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7.08.21 09:59 수정 2017.08.21 09:59

경주시, ‘블루오션 도전’의 발판 마련경주시, ‘블루오션 도전’의 발판 마련

국내 최초 상업용 원전인 고리1호기가 지난 6월 17일에 원자로 가동을 중지했다. 고리1호기는 출력 100%, 발전기 출력 60만㎾로 운전했다. 고리1호기 영구정지가 탈핵 에너지 전환의 첫걸음이다. 여기서 첫걸음엔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우선 우리 에너지가 청정과 대체에너지로 방향 선회를 말한다. 이는 또한 ‘원전 해체’라는 새로운 블루오션에 도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전력기술은 지난 1일 ‘원전해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조직을 개편했다. 원전해체, 방사성폐기물, 사용 후 연료 등 원전사후관리 사업에 한전의 역량을 집중한다. 영구 정지된 고리 1호기 해체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원전해체 노하우를 축적한다. 해외 원전해체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한전기술은 지난 2015년 독일 프로이센일렉트라(Preussen Elektra GmbH : PEL)사와 원전해체 기술전수 협약을 체결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연구용 원자로인 트리가 마크와 우라늄 변환시설 해체사업 등에 참여했다. 국내 25기의 원전 중 12기가 경북에 있다.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도 가동한다. 원전 24기 중 11기가 2020년대 설계수명을 마친다. 원전의 해체비용은 1기당 최소 7천억 원에서 2조원까지 전망한다. IAEA가 추정한 세계 원전해체 시장은 2050년 약 1천조대로 관측했다. 블루오션이다. 우리의 원전은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말을 다시 짚으면, 원전의 해체도 역시 같다는 의미이다. 원해연의 블루오션을 어느 지자체가 유치·선점하는가는 그 지역이 세계의 블루오션 개척을 말한다. 한전의 조직 개편이나 지자체도 역시 같은 시장에 새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이참에 경주시가 지난 18일 힐튼호텔에서 열린 ‘2017 소비자평가 No.1 브랜드 시상식’에서 ‘원전해체기술 선도도시’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국가 브랜드를 육성한다는 취지의 행사이다. 중앙일보사가 개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했다. 경주시가 원전해체기술 선도도시로 본상을 받게 된 것은 일찍부터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원해연)유치에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인 까닭이다. 경주시는 국책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고 행정력을 다한 결과에 따른 이번 수상은 그동안 원해연 유치행정력을 공인받은 셈이다. 경주시는 지자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2013년부터 원전해체 시장의 가능성을 미리 내다봤다. 국가 원전제염해체기술 개발 사업에 참여해 왔다. 2014년부터는 미래부의 원해연 유치 공모에 대응하여, 산․학․연․관 및 각 시민단체 대표들로 구성된 ‘원해연경주유치위원회’가 활발하게 활동했다. 특히 2014년에 3개월여 만에 경주시민 22만 5천여 명(경주시민 약86%)의 원해연 유치 촉구에 서명했다. 경주시민의 절실하고 강렬한 원해연 유치에 대한 의지를 미래부와 산업부, 국회 등에 전달했다. 경주시는 월성원전과 한수원 본사,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한전KPS, 한전기술 등 원전해체분야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핵심기관 및 시설이 경주에 밀집한 도시이다. 전국 유일하게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도 운영한다. 이밖에 동국대, 포스텍, 양성자가속기, 방사광가속기 등 연구협력 체계도 갖추었다. 원자력현장인력양성원, 한전KPS서비스센터, 수산인더스트리 연수원 등을 설립한다. 해체분야 인력 양성기반까지 마련될 수 있어, 글로벌 원전해체시장 진입을 위한 국가 원전해체산업 육성에 어느 지역보다 효율적이고 적합하다는 평가다. 원전해체 비용이 한 기당 7천억~2조원이라면, 원해연이 경주시로 온다면, 경주시 경제 판도를 새로 그리는 것과 같다. 경주시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전력기술의 조직개편을 벤치마킹을 해야 한다. 공무원 조직은 예산이나 전문 인력의 한계로 경직되기 마련이다. 이 같은 조직에서 유연성을 가져야만, 원해연 유치도 가능하고, 경주의 경제판도를 바꿀 수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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