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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방울 안 마시는데 지방간?’

뉴스1 기자 입력 2017.08.21 13:06 수정 2017.08.21 13:06

‘비알콜성 지방간’대부분 과체중·당뇨병에 발생 ‘비알콜성 지방간’대부분 과체중·당뇨병에 발생

#서울시 양천구에 사는 34살 남모군은 얼마 전 건강검진에서 간 수치가 높다는 진단을 받았다. 평소에 술 한모금도 마셔본 적이 없는데, 간 수치가 높아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약 처방받으러 가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소량을 마셔도 간 수치(ALT·AST)는 높아질 수 있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과 비슷하게 간에 지방이 많이 끼는 ‘비알콜성 지방간’이 생겼기 때문이다. 대부분 많이 먹어서 과체중이거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한테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김강모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20일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도 생기는 비알콜성 지방간질환은 가벼운 지방간부터 간세포 손상이 지속되는 만성간염, 황달 등을 동반하는 간경변증 등 다양한 질환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지방간은 제때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환자 4명 중 1명꼴로 시간이 지나면서 심각한 간경변증이 생긴다”며 “적극적으로 관리해야하는 병”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문제는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지 않을 경우 지방간이 생겼는지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질환이 진행돼도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여서다. 따라서 당뇨병이 있거나 비만인 사람은 불편한 증상이 없어도 간기능 검사를 틈나는대로 받는 것이 필수다. 김 교수는 “여성 호르몬제나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약제를 오래 복용하거나, 급작스러운 체중 감량 혹은 비만 수술 후에도 심한 지방간이 올 수 있다”며 “다른 원인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혈액검사와 간 모양을 보는 검사가 필요한데 이 경우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비알콜성 지방간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좋은 음식 섭취와 운동이 필수다. 세끼를 챙겨먹되 한끼 분량을 조금씩 줄이고, 야식과 과식을 피하면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게 좋다. 특히 이 질환은 음식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 기름에 튀기거나 당분과 지방이 많은 음식을 피해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약 과식을 했다면 평소보다 운동량을 늘려 에너지를 더 소비해야 한다. 또 유산소 운동을 30분 이상 일주일에 3번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지방간 치료뿐 아니라 혈압을 내리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며 정신적 스트레스도 해소시켜줄 수 있다. 김강모 교수는 “대부분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는 과체중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적극적인 체중 감량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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