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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계란’ 수천개 밥상 올랐다

뉴스1 기자 입력 2017.08.22 15:34 수정 2017.08.22 15:34

인천시, 검사 오락가락…하루 사이 3,150개 팔려인천시, 검사 오락가락…하루 사이 3,150개 팔려

농산물품질관리원이 계란의 살충제 성분에 대한 부실검사와 재검사로 허둥대는 사이 인천에선 ‘살충제 계란’이 수천개가 팔려나간 것으로 확인됐다.21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농관원의 재검사에서 ‘부적합’ 통보된 강화 A축산농장의 ‘살충제 계란’ 유통과정을 조사한 결과 하루 사이 수천여개가 판매됐다. 또한 숫자를 알 수 없는 많은 양의 계란이 유통됐다.농관원은 당초 지난 16일 A농장 계란 살충제 잔류량이 ‘적합’하다고 통보했으나 17일 재검사에선 기준치(0.01㎎/㎏)의 1.6배에 이르는 0.0167㎎/㎏의 비펜트린이 검출됐다고 밝혔다.비펜트린은 닭 진드기 박멸을 위해 쓰이는 살충제로 미국환경보호청(EPA)은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과다노출시 두통, 울렁거림, 구토, 복통이 일어날 수 있고 만성노출시 가슴통증이나 기침, 호흡곤란 등이 올 수 있다.A농장은 16일 농관원으로부터 ‘적합’ 통보를 받고 생산된 계란 180판(5400개)을 부평구 삼산동 소재 한 소매업체에 넘겼다. 다음날인 17일 ‘부적합’ 판정을 받자 인천시가 긴급회수에 들어갔지만 이미 105판(3150개)이 판매된 뒤였다.16일 이전 생산된 계란도 3/4은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무항생제인증을 받은 A농장에선 산란닭 1만5000수가 1일 평균 9000여개의 계란을 생산한다. 시가 계란 유통기간(45일)을 역산해 추적한 결과 지난달 1일부터 A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은 약 42만개에 달한다. 이중 시가 회수한 계란은 9만9480개에 불과하다. 농관원의 최초 검사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이보다 훨씬 많은 살충제 계란을 회수할 수 있었고 3150개의 계란이 판매되지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시가 조사를 담당하고 있지만 정확한 유통량과 최종소비자를 밝혀내기엔 역부족이다.회수되지 않은 계란은 대부분 중간도매업체로 넘겨져 식품업체, 제과점 등에 납품됐다. 특히 서해5도 군부대에도 납품된 것으로 조사됐다.강화군 관계자는 “서해5도 군부대로 납품된 A농장 계란은 400판으로 확인됐다”며 “이중 절반만 회수되고 나머지 200판은 회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회수된 살충제 계란에 대해 이날 현재 3만8460개를 폐기했으며 나머지는 물량을 21일 폐기할 예정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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