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종합뉴스 정치

이회창 “박근혜가 탄핵 책임자”

뉴스1 기자 입력 2017.08.22 15:41 수정 2017.08.22 15:41

‘이회창 회고록’서 보수 혁신·정직 강조‘이회창 회고록’서 보수 혁신·정직 강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이번 탄핵 사태의 주된 책임자는 바로 탄핵을 당한 박 전 대통령."이라고 22일 밝혔다. 이 전 총재는 이날 발간한 자신의 책 '이회창 회고록'을 통해 "정말로 책임지고 반성해야 할 사람은 보수주의 가치에 배반한 행동을 한 정치인들이지 보수주의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사태가 일어나면서, 새누리당(지금의 '자유한국당')과 보수주의까지 싸잡아 비판 대상이 된 점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박 전 대통령)본인 말대로 억울한 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헌법재판소는 그에게 책임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비판했다.또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그를 정치에 입문시킨 사람은 나라고 할 수 있다."며, "그는 대통령이 되려는 권력 의지는 강했으나, 좋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권력 의지는 약했다."고 평가했다.이어 "새누리당 지도부는 그동안 박 대통령의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당 관리 체제에 유유낙낙 순응하면서, 한번도 제대로 직언하지 못하는 나약한 행태로 최순실 일당이 대통령을 애워싸고 국정을 농단하는 기막힌 일을 가능케 했다."고 지적했다.이 전 총재는 "그렇다고 이번 사태가 보수주의의 책임인 것처럼, 야당이나 일부 시민세력이 보수주의를 공격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정말로 책임지고 반성해야 할 사람은 보수주의의 가치에 배반한 행동을 한 정치인들이지 보수주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보수주의의 가치에 대해서는 "보수는 끊임없이 스스로 혁신해야 한다. 보수의 이념과 정체성을 지키면서,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자기개혁의 길을 가는 것이 진정한 보수의 모습이다."며 "좌파가 선호해 온 정책이라도 그것이 정의에 반하지 않고 보수의 이념과 정체성에 저촉되지 않으며, 국민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과감하게 도입해고 추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회고록에서 이 전 총재는 과거 한나라당이 '차떼기당'이라는 오명을 얻게 된 대선자금 사건에 대한 반성도 담았다.이 전 총재는 "2002년 대선 직후 터진 대선자금 사건은 나로서는 뼈아픈 실수이고, 국민 앞에 너무나 부끄러운 치욕이었다."며, "후보인 나는 불입건되고 당을 위해 뛴 당직자들이 처벌되어 나는 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지금도 내 마음에 짐으로 남아있다."고 반성했다.또 보수의 신뢰 회복을 위해 '정직'을 강조하며 "몇 표 잃더라도 '보수당은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확실하게 심어주는 것이, 보수의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는 확실한 길이 될 것."이라며 "보수당은 크게 미래를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이 전 총재는 책에서 "내가 대선에 패배하여 패자가 되면서 승자의 역사만이 남고 패자인 야당의 역사는 실종되고 기억조차 되지 않는다."며, "뒷날의 공평한 역사 평가를 위해서도 이러한 야당의 역사를 제대로 남겨야 한다는 의무감도, 이 회고록을 쓰게 만든 하나의 계기가 됐다."고 회고록을 펴낸 이유를 설명했다. 이 전 총재가 펴낸 3,800매 상당의 육필 회고록은 '나의 삶 나의 신념'(1권)과 '정치인의 길'(2권)등 두 권으로 구성돼 있다. 회고록에서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 등 '3김(金)'에 대한 이야기와 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 3차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과정 등 정치역정과 신념을 밝혔다. 뉴스1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