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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사회

여고생이 교량 난간서 40대男 구조

남연주 기자 입력 2024.05.15 12:23 수정 2024.05.15 12:23

다리 붙잡고 경찰에 신고 ‘제발…’

↑↑ 자살 기도자를 구조한 김은우 학생.<경북경찰 제공>

경북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에 지난 12일 오후 8시 53분 경, 다급한 신고 전화 한 통이 접수됐다.

신고자는 포항중앙여고 3학년인 김은우(18) 학생.

김은우 학생은 학원을 마치고 귀가 중, 형산강 연일대교에서 난간을 넘어 투신하려던 40대 남성 A씨를 발견하고 긴급히 신고했다.

신고 전화 직후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3분.

한편 김은우 학생은 난간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온몸을 형산강을 향해 숙이고 있던 A씨 두 다리를 부여 잡고 있었다.

아직 A씨 다리는 난간 사이에 걸쳐진 상태.

A씨 다리를 부둥켜안고 김은우 학생은 112상황실에 "경찰이죠. 형산강 다리에서 누가 뛰어내리려고 해요. 빨리 와주세요"라고 말했다.

동시에 김 학생이 A씨를 설득하며 자신과 "이야기 좀 하자"며 간절히 "제발. 제발"을 외치는 소리가 112상황실 수화기 너머로 전파됐다고 경찰은 신고 당시 상황을 전하고 있다.

김 양은 경찰이 출동해 A씨를 다리 난간에서 끌어 내릴 때까지 현장을 지키며 생명을 구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한편 A씨는 우울증 등 사유가 아닌 일시적 개인사 때문에 순간 잘못된 선택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진정되자 그를 가족에게 인계했다.

경북경찰청은 자살 기도자를 구조한 김 양에게 소중한 생명을 구조한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아 지난 14일 표창장을 수여했다.

김은우 양은 "무조건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어 아저씨를 붙잡고 있었다"며 "아저씨가 살아서 정말 다행이고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마음의 어려움을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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